시진핑, 광저우 LG디스플레이 방문…소식통 “한중우의 언급”
한중간 우의 강조 덕담건네
LGD, 대표 외자기업 중 하나
외국기업 투자 환영 메시지
미중갈등에 방문 해석 분분
13일 재계와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있는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둘러봤다. 중국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와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 광치아니온을 방문해 현지의 대외 개방 추진, 제조업의 질적 발전, 기업의 과학기술 혁신 추진 상황 등을 파악하고 기업 대표와 연구자 등과 교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려 광둥성을 찾은 시 주석은 현재 성 주변을 시찰하고 있다.
시 주석은 LG디스플레이를 방문한 현장에서 한중간의 우의를 강조하는 덕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06년 중국 측과 합작 형태로 광저우 공장을 세웠다. 광저우 공장은 경기 파주 공장과 더불어 LG디스플레이의 주요 생산기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 공장에선 2020년부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생산하고 있고, 원판 글라스 기준 최대 월 9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시 주석이 지난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쳐 집권 3기를 맞이한 뒤 외자 기업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정부 목표치(5.5%)에 크게 못 미치는 3.0% 성장에 그친 뒤 올해 ‘5.0% 안팎’ 성장을 목표로 내수 확대와 외자 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의 이번 LG디스플레이 방문도 이런 중국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이 광저우에서 가장 큰 외자기업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를 직접 방문해 외국 기업 투자를 환영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한국 기업을 찾은 배경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우선 한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이란 해석과 함께 한국 기업에 일종의 ‘신호’를 보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규제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지 않길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LG디스플레이를 찾은 것은 중국 첨단산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 기업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달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이 1위 자리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압박이 지속되더라도 중국이 부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를 행보에 담았다는 것이다.
한편 시 주석과 LG그룹의 인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 주석은 저장성 당 서기 시절인 2005년 7월 구본무 전 LG 선대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2014년 국가주석 자격으로 방한했을 당시 서울 시내 한 호텔에 있는 LG전시관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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