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한국 "금리동결"과 미국 "CPI 둔화"로 본 국제 경제 분석

장정우 2023. 4. 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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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방송일 : 2023년 4월 13일 (목요일)

■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한국"금리동결"과 미국"CPI 둔화"로 본 국제 경제 분석

-한국은행 vs 시장, 금리 인하 둘러싼 신경전 중

-미국 3월 CPI 발표, 대세는 하락론으로

-미국, 은행 불안 따른 대출 감소...미국 실물경제 덮친 '돈맥경화'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경제는 글로벌하게' 국제 경제를 심층분석하는 코넙니다.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두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네, 안녕하세요.

◐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이하 김대호)>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오늘 두 분 어떻게 잘 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에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요. 저는 어제까지는 못 느꼈는데, 오늘은 좀 목이 칼칼하더라고요. 지금 황사,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합니다.

◐ 김대호> 봄마다 우리나라에 황사가 불어오는데요. 과거 역사 사서의 기록에 보더라도 삼국 유사 같은 데 보면 '토우'라고 그래서 하늘에서 흙비가 쏟아진다 해서 상당히 반겼습니다. 황사가 오는데 축제도 한 기록도 있어요. 왜냐하면 황사는 중국 왼쪽의 고원 지방에서 발원을 하는 흙먼지인데, 거기 흙먼지는 염기성이어서 산성 토양과 섞이면 땅의 생산성을 굉장히 높여주는 축복의 바람이었어요.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황사에 대해서 우리와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여기에 문제는 중국 동해안에 많은 공장들을 최근 100년간 엄청나게 지었거든요. 그러니까 중국 서쪽까지 올 때는 이 황사가 희망의 땅을 중화시켜주는 축복의 흙이지만, 이게 황해를 건너면 우리나라에는 아주 재앙의 황사와 산업 분진이 들어가 있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과거의 황사가 아니라 이것은 산업 분진이다. 누런 산업 분진이다. 이렇게 표현해야 옳다. 이렇게 봅니다.

◇ 박귀빈> 그 누런 산업 분진이 우리나라 하늘을 뒤덮고 있는 것이네요?

◆ 차영주> 그렇죠. 그게 편서풍의 영향이죠. 이 편서풍이라는 게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저도 봤더니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일본을 폭격할 때 이 편서풍을 몰랐었던 거예요. 그래서 안전한 지대에서 폭탄을 떨어뜨렸는데, 편서풍 때문에 흩어지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이 그걸 발견해 낸 거죠.

◇ 박귀빈> 호흡기 관리 잘 하시면서 오늘 생생경제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우선 우리 기준금리 이야기부터 짧게 시작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제 11일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했습니다. 동결하기로 했어요. 3.5%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두 분 어떻게 보세요?

◐ 김대호> 우리도 여러 차례 동결 쪽에 무게를 실었는데요. 역시 예상대로 동결을 했다. 지금 사실 금리를 올릴 상황이 아니다. 이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이 상당히 엄중하고, 성장률은 뚝뚝 떨어지고 있고, 특히 지금 PF 대출이라고 하는 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130조 정도가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제때 갚지 못하면 연체율이 급격하게 올라갈 수가 있는데요. 어제만 하더라도 일부 저축은행에서 1조 원 이상의 손실이 났다는 확인되지 않는 '찌라시'가 돌아서 상당히 금융시장이 한때 경색되지 않았습니까?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조금씩 PF 폭탄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한국은행의 선택은 현명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차영주> 한국은행도 선택하기 편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앞으로 한 차례 정도 더 올릴 가능성이 열려져 있는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동결하고 미국이 한 차례 올리면 1.75%포인트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데, 큰 문제 없다고 하더라도 이게 문제가 없을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선제적으로 먼저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가 동결을 했고, 인도도 동결했어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2022년에는 우리를 둘러볼 겨를 없이 미국이 뛰어가니까 우리도 어떻게든 따라간 거죠. 그런데 미국이 뛰어가던 걸음을 서서히 호흡을 가다듬기 시작하니까 우리도 이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미국도 어느 정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이 보이고, 1.75%까지는 우리 한국은행에서도 계산을 했겠죠. 하지만 그것보다는 지금 현재 우리가 떠안고 있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니 그쪽에 방점을 찍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그래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5% 두 차례 동결이 됐는데, 아까 말씀하셨지만 그동안 우리나가라 금리를 작년부터 7차례 연속 올렸다면서요. 그래서 금리가 갑자기 올라가니까 지금 부동산 PF 대출도 상환을 못하는 상황도 되고, 이래서 지금 금융경제가 좀 불안해진 건데요. 혹시 우리나라가 연내에 금리 인하를 가지 않을까? 이렇게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도 있다던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김대호> 이번에 한국은행이 금통위 끝나고 나서 이창용 총재의 기자회견에서도 이 문제가 직접 쟁점이 됐었죠. 그래서 기자들이 이창용 총재에게 직접 지금 시장에서는, 시장이라고 하면 코스피나 코스닥, 증권시장, 또는 일반 은행 등 금융시장에서 금리 인하 쪽에 배팅을 하는 투자 행동도 있거든요. 이 대목에 대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분명하게 못을 박았습니다. "그것은 말이 안 된다." 금리를 더 이상 안 올리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현재 여전히 우리 물가는 4% 이상입니다. 이것은 한국은행의 억제 목표인 2%보다도 훨씬 높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는 적어도 올해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인데요.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 뜻대로 안 될 걸?' 이런 반대론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행들 금리의 결정권이 있다고 그러지만 시장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경기 침체, 여러 군데에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금융부실이 생기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높여놓은 것. 현재는 앞으로는 안 올린다고 하더라도 3.5%라는 기준금리, 또 시중은행에서는 거기에 따라서 스프레드까지 포함해서 약 5% 되는 이 금리가 경기 활동이나 부동산, 이런 데 직격탄이 되고 있기 때문에요. 경기 침체가 오면 어쩔 수 없이 한국은행이 원하지 않더라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 번 두고보자. 그래서 한국은행과 시장의 금리 인하를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이 시작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차영주> 미국도 마찬가지인데요. 이제 어떻게 보면 교수님이 말씀하신 금융시장과 연준이 보는 시각이 조금 바뀌었다는 거죠. 뭐냐 하면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미국도 이번에 금리에 대해서 내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얘기들이 있지 않겠느냐. 월가에서도 그렇게 얘기가 나왔고, 연준은 또 그런 얘기가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작년만 하더라도 연준과 시장이 싸우는 건 그거였어요. 금리를 올리지 마라. 시장은 금리를 안 올릴 거야. 이런 거에 배팅을 많이 했었죠. 결국 우리 시장에는 여러 주체들이 있는데, 확률에 배팅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블러드 총재가 얘기했으니까 금리를 더 올릴 거야'라고 배팅하셨던 분도 있고, 금리를 덜 올릴 거라고 얘기했지만 연준은 걸어왔죠. 이제 연준이 쓸 수 있는 카드는 피봇, 언젠가는 피봇을 하는데 '빨리 하라'고 얘기하는 측도 있고 연준은 여전히 강하게 '우리는 아직 올해 피봇은 생각 없다'고 하지만 '그래 알았어. 언제 할 거야?' 이런 거죠. 질문의 반복이죠. 그러니까 작년에는 그러한 양대 싸움을 보면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단순화시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측이었다라면, 이제는 반대로 시장 친화적이다라는 금리를 안 올리는 거고 지금 상황에서 시장 친화적인 것은 금리를 내리는 거니까. 시장 친화적으로 언제 금리를 내릴 것인지, 이제 포커스가 이동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아요. 항상 이런 싸움은 있었지만 결이 좀 다르다고 봐야 되겠죠.

◇ 박귀빈> 전반적으로 기조는 우리 두 분께서 다 예상은 하고 계시지만, 항상 어찌 됐건 시장은 변수가 되잖아요. 시장의 움직임이나 여론도 그렇고, 그래서 그걸 좀 보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에 미국의 중요한 경제지표가 하나 발표가 됐어요. 이것도 5월에 FOMC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에 굉장히 중요한 지표가 될 것 같은데요. 3월 CPI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지난해 같은 달보다 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거의 2년 만에 최소 상승폭이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시장의 예상치도 밑돌았다고 하던데요. 인플레이션이 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는 걸까요?

◐ 김대호> 그렇습니다. CPI, 우리말로 번역을 하면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우리가 실제 소비생활에서 느끼는 가격을 가중 평균에서 만든 물가지수고, 대표적인 물가지수의 하나죠. 이게 전년 동기 대비 5.0% 올랐단 말이죠. 한 달 전인 2월달에 6.1%까지 올랐거든요. 그러니까 상당히 상승률이 둔화됐고, 이렇게 5.0%까지 내려간 것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예요. 예상은 했지만 물가가 조금씩은 잡혀간다. 물가가 떨어진 것은 아니죠. 오르는 폭이 5%다. 이런 얘기거든요. 그런데 현재 근원 물가지수, 근원 CPI라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라든지 단기 변동성이 높은 몇 개를 빼고 통화량과 환관관계가 높은 핵심 물가만 놓고 하는 게 있는데요. 그것은 전년 동기 대비로 오히려 올랐어요. 그러니까 국제유가 떨어진 것 때문에 전체적인 물가는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핵심 물가인 근원물가는 상승률이 오히려 올라갔다. 그런 면에서 대세는 하락이지만 아직도 낙관하지는 못한다. 특히 그 CPI라는 근원 물가 안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첫 번째가 주거비가 굉장히 올라간 겁니다. 한마디로 전세, 월세. 미국은 전세로 임대차를 하는 경우가 없으니까요. 월세가 굉장히 올라가기 때문에 이것이 임금을 전반적으로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 밖에 또 서비스 물가, 머리를 한다든지 또는 외식을 한다든지. 이런 물가가 올라가는 것은 시중에 통화량이 있기 때문에 그런다. 이래서 좀 엇갈린 지표, 그러나 대세는 하락이다. 그런 정도로 두 가지로 요약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차영주> 이것을 시장에서 해석한 것이 저는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오늘 새벽 끝난 뉴욕 증시 같은 경우 장 막판까지 주가가 밀리면서 끝났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호재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악재일 수도 있죠. 호재라고 본다라면 CPI가 우리가 원하던 수치를 향해서 지금 강하게 달려가고 있죠. 그러니까 6%대 중반에서 6%대 초반까지 내려올 때 3개월이 걸렸는데, 여기서 5%대까지 뚝 떨어져버린 거죠. 갑자기 뚝 떨어진 거죠. 그러니까 6.%8에서 6.1%까지 올 때 3개월이 걸렸는데 뚝 떨어진 거니까 이제 2%를 향해서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거죠. 그렇다면 굉장히 긍정적으로, 그러니까 2022년 생각으로 본다면 CPI가 이렇게 떨어지면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야. 앞서 우리가 얘기한 것처럼 이제 연준은 금리를 내릴 수도 있겠구나라고 좋아해야 되는 측면도 있는 거죠. 또 한 가지 지금 연준에 대한 해석은 경기 강화 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이러다 소프트랜딩 못하는 거 아니야라는 우려감들도 있는 거죠. 여기에서 지금 우리가 시장을 정확히 놓고 보면 후자 쪽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라는 거죠. 저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놓고 보면 뉴스가 나왔을 때 반응하는 걸 보거든요. 악재가 나왔을 때 장중에 그것을 해소한다면 그것을 일시적으로 악재로 보는 거고, 우리가 다음 대안을 찾지만. 장 막판까지 주식시장에 밀렸다는 것은 결국 이 뉴스에 대한 반응이 호재로 보는 사람보다 악재로 보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봐야 되겠죠. 하루만 놓고 본다면요. 그렇게 본다면 우리가 기존의 2022년 상식에 머물렀던 분들이라면 '호재로 봐야지. 이거 왜 이러지?'라고 이상할 수 있지만, 저희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제는 CPI라든지 고용지표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연주에 쓸 수 있는 카드가 하나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요. 지난주에 교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게 저는 기억이 납니다. 연준이 과연 이 경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통제 범위에 있느냐를 우리가 봐야 된다. 교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거든요. 그런 것처럼 지금 연준이 원하는 대로 이번에 금리를 올리든 안 올리든 한 차례도 더 하고 그다음에 피봇이 멀었다고 하는 것이 과연 지금 이렇게 수직 급락하는 CPI 문제를 잡을 수 있겠는가. 이 부분이 지금 시장에서는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른 게 아니겠나. 저는 그렇게 보고 싶습니다.

◇ 박귀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승폭이 둔화는 됐지만, 지금 소장님께서 말씀하신 건 갑자기 뚝 떨어져서 지금 오히려 주요하게 그 상황을 보는 시선이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런데 이것도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요? 3월 FOMC 회의록도 공개가 됐다면서요.

◐ 김대호> 그 대목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보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면 "제발 좀 밤에 이런 발표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미국이 발표할 때마다 잠을 못 잤어요.

◇ 박귀빈> 보통 몇 시에 발표하면 몇 시에 보고 계신 거예요?

◐ 김대호> 저는 황사 별로 무섭지 않고 제롬 파월이 훨씬 더 무서운데요. 시간대별로 제가 말씀을 드릴게요. CPI가 언제 나왔냐 하면 오후 9시 반에 나왔습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낮에 하는 거예요. 이게 시차 때문에 한국에서는 밤에 하는데, 한국도 생각해서 한 번 정도는 미국에서 밤에 해서 한국 낮에 좀 맞춰줬으면 좋겠다. 전 세계의 은행이지 않습니까? 9시 반인데 그때 주가를 보면 뉴욕 증시는 10시 반에 열리기 때문에 선물 시장이 열려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미국이 어떤 조치를 발표했을 때, 또는 지표를 발표했을 때, 옆에 주가 상황, 각종 금융 상품하고 같이 놓고 보는데 발표하자마자 1분도 안 돼서 주가가 팍 뛰었어요. 그러니까 뉴욕 증시에서는 일단 겉으로 볼 때, 헤드라인 CPI만 보고 볼 때 이제 물가가 생각보다 더 많이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구나. 원래 뉴욕 증시의 예상치는 5.2%나 5.1% 정도 됐어요. 그런데 3월 CPI가 5.0%으로 더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연준 의사록 말씀하셨잖아요. 연준 의사록이라는 게 FOMC가 지난해 금리 결정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주고받은 내용인데, 시장에 잘 참고하라고 회의 끝나고 나서 한참 지나서 발표를 합니다. 이게 새벽 3시 반에 나왔어요. 그때까지 잠을 못 잔 것이죠. 그 중간 상황의 흐름, 우리 차 박사님도 얘기하지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발표 시점과 시장과의 상관관계를 보면 앞으로를 예측할 수가 있거든요. 연준 의사록이 나오자마자 주가가 뚝 떨어지는 거예요. 연준 의사록에 다른 내용은 크게 없었고요. 딱 한 마디,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다"라고 일부 의원들이 얘기했다. 그러니까 '리세션'이라는 단어가 몇 번 나와요. 지금 연준이 그동안에 소프트랜딩 한다. 금리 인상을 하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고 체계 있게 경제가 안정화될 거야 했는데, 자기들도 경기가 너무 급속하게 꺼지네? 심지어 이런 표현까지 썼습니다. 지금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하면서 생긴 은행 위기 때문에 이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모르니까 금리 인상 좀 중단하고 보자. 이런 얘기까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동안에 금리 인상 중단하면 물가가 안정됐으니까 중단했는 줄 알았는데, 연준 의사록에서는 물가가 아니라 경기가 침체하니까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경착륙, 하드 크래시 랜딩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앞으로 당분간은 금리 인하하느냐, 안 하느냐. 이건 별로 뉴욕 증시에 큰 영향을 못 줄 가능성이 있어요. 그것보다는 경기 침체가 오느냐, 온다면 어느 정도 속도로 오느냐. 이 대목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굉장히 뉴욕 증권시장이나 세계 금융시장에 기조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3월 CPI 발표되고 FOMC 3월 회의록 공개되는 그 사이에 소장님은 잘 주무셨나요?

◆ 차영주> 저는 일어난 다음에 전반적인 흐름을 봤습니다. 교수님 같은 경우는 그런 세부적인 것을 분석하시는 거고, 저는 약간 텀을 놓고요. 주식 시장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주식 감으로 보는 거죠. 그래서 결과치를 봤는데요. 뉴욕 시장의 또 하나의 최근의 특징은 하루 차 공격을 하기 때문에요. 좀 지나고 나서 다시 보는 경우가 있겠습니다만 아침에 딱 들었던 느낌들, 직관적으로 보면 이거는 현재 상황이 녹록치는 않겠다. 최근에 저는 그런 질문을 받았어요. 지금 전반적인 상황으로 주식 시장이 올라갈 것으로 보느냐. 특히 우리나라 시장이 2,500을 넘었으니까 올라갈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제가 그런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올라갈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런데 확률적으로 보면 30% 미만이다. 왜냐하면 지금 나오고 있는 데이터들을 보면 올라갈 만한다라는 것은 감정과 느낌인데. 지금 시장이 워낙 강하고 삼성전자가 강하기 때문에 올라갈 것 같은 힘이 느껴지지만 이걸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인 논거는 희박하다. 오히려 지금 나오고 있는 이론적인 데이터, 우리가 어떻게 보면 무시할 수도 있는 무역수지의 적자,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변한 상황. 그다음에 미국의 행태들, 미국 시장의 지표들. 이런 것들을 놓고 보면 아직까지는 내가 확신이 안 된다. 어떻게 보면 좀 냉정한 생각을 좀 가져야 될 때가 되지도 않았는가,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대호> 차영주 박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거든요. 차영주 소장님이 어떻게 얘기하느냐가 앞으로 증시의 굉장히 큰 방향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보는데요. 우리 차영주 소장님하고 비슷한 얘기가 또 새벽 한 4시경에 돼서 웰스파고가 편지를 하나 보냈어요. 저한테도 편지를 보냈는데요. 이것은 주식 투자한 사람한테 편지를 다 보냅니다.

◇ 박귀빈> 웰스파고가 뭐죠?

◆ 차영주> 웰스파고은행이라고 투자은행 중에 굉장히 큰 은행입니다.

◐ 김대호> 미국의 4대 은행이 있습니다. 제일 큰 은행이 제이피모간·시티은행·BOA·웰스파고 이렇게 4대 은행인데 영향력이 커요. 여기서 투자자들한테 편지를 보내서 5월이 되기 전에 떠나라. 제목이 5월에 되기 전에 떠나라는 얘기예요. 뉴욕 증시의 중요한 속담이 하나 있습니다.

5월에 떠나라. 이게 뉴욕 증시 속담이거든요. 왜냐하면 5월부터 10월까지 수익률이 연초, 연말보다 그동안의 역대 통계를 보면 좀 낮습니다. 거기에는 배당도 없고, 또 큰 새로운 신년회 계획 같은 것도 발표가 덜 되기 때문인데요. 웰스파고 보고서는 5월에 떠나라가 아니라, 5월 전에 떠나라. 빨리 떠나라. 참고로만 들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웰스파고의 주장, 논리적 근거가 우리 차 소장님이 말씀하셨는데 이 양반 얘기는 최근에 주가가 너무 올랐다. 그래서 앞으로 한 2, 3개월 내에 10% 정도 떨어질 수 있다. 거기다가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있다. 경기 침체는 왜 갑자기 오느냐? 실리콘밸리은행 파산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이 은행 파산 사태는 확산이 안 되고 일단 막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른 금융기관들이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할 때 굉장히 놀라서 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라지 않습니까? 대출을 잘 안 해줘요. 자칫 잘못하다가는 은행에 현금이 없으면 또 뱅크런이 생길 수 있지 않습니까? 가능하면 현찰이 있으면 안에 충당금을 쌓아놓고 있자 보자. 이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은행이나 미국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 안 해도 긴축의 효과가 나타나는 거죠. 그게 좀 과잉하게 나타나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다. 물론 웰스파고의 주장이지만, 이렇게 메이저 4대 은행이 아주 단정적으로 5월이 오기 전에 떠나라. 실제로 이 보고서가 나온 시점과 뉴욕 증시의 주가 하락은 딱 타이밍이 맞아요. 그런 면에서 참고는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 차영주> 우리가 이성적인 거와 논리적인 근거를 찾으면, 지금 이성적인 신호는 계속해서 주가가 올라간다는 신호를 줘요. 주식시장이 강하다. 안 밀린다. 주식은 올라가고 이제 경기 침체는 반영이 됐다는 신호를 줘요. 하지만 여기서 이성으로 돌아와서 논리적인 근거를 찾아야죠. 올라갈 데이터가 뭐지라고 찾아오면 여전히 근거가 부족합니다. 지금 이 괴리가 굉장히 커져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지금 여러분들이 판단하셔야 되고요. 끝나기 전에 제가 지금 요즘 여의도 증권가에서 돌아다니는 유머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수님께서 5월을 말씀하셨잖아요. 주식하기 제일 어려운 달이 몇 월인지 아십니까? 요즘 여의도에서 돌아다니는 주식하기 제일 어려운 달은 제롬 파월입니다.

◇ 박귀빈> 얼른 마무리를 해야 되겠습니다. '경제는 글로벌하게'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님,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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