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북에서 찾아낸 유망 스타트업은 어디?
5년차 스타트업인 경북 경산의 에타일렉트로닉스(에타)는 차세대 무선충전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카이스트에서 무선충전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한 여태동 각자대표(33)와 카이스트 동문이자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의 남정용 각자대표(38)가 2019년 공동 창업했다.
업계에서 사용되는 무선충전 방식은 기기를 충전패드 따위에 올리는 접촉식 충전이지만, 이 업체는 5㎝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비접촉식 충전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로봇 청소기·물류로봇·서빙로봇 등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중소형 로봇 충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봇이 정확한 위치에 자리 잡지 않아도 에타의 기술을 사용하면 고효율 충전이 가능하다. 이 업체는 자율주행 로봇을 최대 500W(와트)로 충전하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내년에는 이를 2.5㎾(킬로와트)까지 높인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에타는 지자체·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상용화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삼성전자가 13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대상 기업으로 경북 지역을 추가하고 에타 등 경북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키로 했다. 에타 외에도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라이다(LiDAR)’ 개발업체인 ‘하이보’(경북 포항), 로봇 감속기 개발 업체인 ‘이스턴기어’(경북 칠곡) 등이 ‘C랩 아웃사이드 경북’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에 사업지원금, 성장 단계별 맞춤 컨설팅,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및 판로 개척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근에 있는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의 제조·생산·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하고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도 제공된다. 경북도는 영남대 내부에 이들 기업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한다.
남 대표는 “멘토들과 협업하고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면 기술 집약 회사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는 그동안 수도권 기반 스타트업들이 다수 선정됐다. 이들을 위한 사무 공간도 2018년 서울 서초 우면동에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을 직접 선발·육성하는 방식으로 지역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앞서 2월에는 ‘C랩 아웃사이드 대구’가 출범한 데 이어, 3월에는 ‘C랩 아웃사이드 광주’가 개소했다. 수도권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역에도 조성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의 스타트업들이 굳이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는, 이른바 스타트업 ‘남방한계선’의 남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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