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영웅시대" 서점가도 꽃피웠다…우리가 임영웅을 사랑하는 이유

이기림 기자 2023. 4. 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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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임영웅은 삶의 고통을 견디고 있는 이들의 고립, 단절, 불안을 위무하는 가수다. 임영웅 팬덤은 노래로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수많은 팬이 모여 만들어졌기에, 그 어느 팬덤보다 결속력이 단단하다."

이처럼 인생을 노래하는 임영웅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임영웅은 이런 '영웅시대'를 만들어준 팬들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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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왜 우리는 임영웅을 사랑하는가'
'트로트계의 아이돌' 가수 임영웅이 8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서 시축과 깜짝 공연을 마친 뒤 관중석에서 경기가 끝나자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4.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임영웅. 그는 불과 만 서른하나라는 나이에 시대를 풍미하는 가수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중장년층만의 아이돌일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인기는 전 연령층에서 돋보인다. 음원을 낼 때마다 10~20대의 파워가 거센 음원 사이트 상단에 '줄 세우기'를 한다.

최근에 '축구팬'들도 사로잡았다. 축구 마니아인 그는 '노 개런티'로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 경기에 시축자로 나섰다. 그가 경기장에 방문한 지난 8일 몰린 관객은 4만5007명.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다 관중수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신기록이기도 하다.

임영웅의 활동은 이처럼 사회적인 파급력을 지닌다. 그의 팬클럽 이름처럼, 지금은 '영웅시대'일지도 모른다. 신간 '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는 이런 임영웅 신드롬과 음악 세계를 분석한다. 국내 최초 임영웅 음악 평론인 이 책에서 저자 조위는 임영웅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임영웅 현상'이라고 지칭한다.

"임영웅은 삶의 고통을 견디고 있는 이들의 고립, 단절, 불안을 위무하는 가수다. 임영웅 팬덤은 노래로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수많은 팬이 모여 만들어졌기에, 그 어느 팬덤보다 결속력이 단단하다."

흔히 팬들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노래 실력이나 외모가 지목된다. 최근에는 트로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에 편승하는 사례들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임영웅의 음악 세계를 관통하는 정서를 '한'과 '결핍'으로 분석한다. 이처럼 인생을 노래하는 임영웅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책에는 전문가 인터뷰도 담겼다. 넥스트 출신의 유명 기타리스트 김세황은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 임영웅이 전 세계 최고를 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말한다. 유명 테너 조용갑은 임영웅의 노래가 저음 파트에서도 무게감을 동반하는 이유나 다른 가수의 노래보다 따뜻하고 깊이 있게 들리는 이유를 완벽한 호흡에서 찾는다.

이처럼 '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를 분석한 책마저도 '임영웅 신드롬'의 일부가 됐다. 4월 둘째 주 예스24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종합 베스트에서도 5위에 올랐다. 임영웅은 이런 '영웅시대'를 만들어준 팬들에게 말한다. "저는 영웅시대 덕분에 빛이 납니다. 존경하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 조위 글/ 한스미디어/ 2만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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