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말한 적 없는데···” 이승기, 처가 이슈에 선전포고[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3. 4. 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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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기(오른쪽)와 배우 이다인. 휴먼메이드 제공



가수 이승기가 처가 이슈와 관련해 직접 선전포고를 했다.

이승기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다인과의 결혼과 관련한 각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승기는 팬들에게 사과를 전하면서도 이다인의 부모인 이 모씨와 배우 견미리의 주가조작 및 횡령 논란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기는 “어느 팬들은 내 결혼을 말리셨다고 한다. 아내가 부모님을 선택한 건 아닌데, 어떻게 부모님 이슈로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겠냐. 이다인과 결혼 전, 후에 ‘갚으며 살아가자’고 약속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돌보고 더욱더 아픈 곳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또 “고마움을 돌려드릴 방법을 생각하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위해 축의금을 쓰면 더욱 의미가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결혼식 축의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도 알렸다.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반박과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승기는 “대중이 옳다고 믿는다. 대중이 싫어하면 이유가 있더라”면서도 “그런데 가끔 억울할 때도 있다. 대중이 잘못 알고 있을 때”라며 결혼식 PPL 루머와 처가의 주가조작 사건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PPL 의혹에 대해서는 “협찬 없이 제가 직접 하객 여러분께 좋은 식사를 대접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다”고 사실이 아님을 밝혔고, 처가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가조작으로 260억을 횡령하고 30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특정 매체와 기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해당 언론을 상대로)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언중위는 해당 매체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고 정정보도를 냈다”며 그 내용을 첨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20년 동안 연예인으로 살았다. 이렇게 감정을 말한 적 없다”며 “이 글이 시발점이 돼 또 다시 악의적인 기사들이 나오겠지만 감히 용기를 낸 이유는 결혼 후 비하와 조롱 섞인 뉴스로 많이 힘들었고 악플들을 보면서 위축되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혼과 처가 이슈들과 관련한 보도와 악플을 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승기의 말대로 그가 오랜 연예 활동을 하는 동안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없었던 만큼 이번 입장문은 긴 글 안에 그의 진심을 그대로 담은 듯하다.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고 사적인 부분이다. 그의 말대로 장인의 주가조작이 사실이 아니고, 아내가 부모를 선택해 태어난 것도 아닌데 굳이 그가 자신의 결혼에 팬들에게 사과를 하고 축의금을 기부하며 평행 ‘나누며’ ‘갚으며’ 살아갈 이유는 없다.

사과의 대상은 있으나, 사과할 이유가 없는 이 사과는 모호하기만 하다. 팬덤을 안은 스타의 숙명일까. 축하만 받아도 모자랄 경사에 사과해야 하는 상황도 안타깝지만, 결혼했다는 이유로 전하는 사회 공헌 약속과 호소가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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