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바닥?' 올해 삼성전자 임원들 12억어치 매입…저점매수 승자는

신건웅 기자 2023. 4. 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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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 속에서도 삼성전자(005930) 임원들이 올해 들어 12억원 가까이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연구소장인 송재혁 사장은 2월 2일 5000주를 6만1200원에,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 담당임원인 김찬우 부사장은 6700주를 6만2800원에 매수했다.

반도체 한파로 주가 역시 고전하는 중에 삼성전자 임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과 함께 곧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주들에게 내보이는 책임 경영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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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사장 '6만700원' 3천주, 수익률 10%…송재혁 사장 '6만1200원' 5천주
SK하이닉스 임원은 약 3억원어치 매수…"자사주상여금 영향인 듯"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반도체 한파' 속에서도 삼성전자(005930) 임원들이 올해 들어 12억원 가까이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 상황에서도 회사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임원이 상여금을 자사주로 지급받은 금액은 총 101억 원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처음 상여금을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는 '주주참여프로그램'을 시행했다. SK하이닉스는 상여금을 자사주로 지급하면서 임원들의 주식 보유량이 늘어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 10명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 1만9409주를 매수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6만864원으로, 매입 규모는 11억8130만원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부문(DS)을 이끄는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2일 6만700원에 3000주를 사들였다. 경 사장의 총 보유량은 2만1050주에 달한다.

반도체연구소장인 송재혁 사장은 2월 2일 5000주를 6만1200원에,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 담당임원인 김찬우 부사장은 6700주를 6만2800원에 매수했다.

이외에 메모리 솔루션 개발실의 오문욱 부사장이 1000주, DS부문 법무지원팀장인 이정환 부사장이 789주, 북미총괄 People팀장인 조영준 부사장이 500주 등을 샀다. 상생협력센터 김이태 부사장은 이달 1800주를 샀다가 다시 매도했다.

매입단가로 보면 지난 1월에 5만5000원대에 매입한 이정환 부사장이 가장 저점에 매수한 셈이다. 경계현 사장도 10명의 임원 중 3번째로 낮은 가격(6만700원)에 매수했다. 매수 20여일만에 삼성전자 주가는 약 10% 상승했다.

반도체 한파로 주가 역시 고전하는 중에 삼성전자 임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과 함께 곧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주들에게 내보이는 책임 경영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 매수에 나선 임원 중 10명 중 6명이 DS부문 소속이다.

이미 메모리 가격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DDR4 16Gb(기가비트)의 현물 가격은 약 1년 1개월 만에 오르기 시작했다. 현물 가격은 기업 간 계약에 따른 '고정 거래가'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이다. 통상 3개월 안팎의 시차를 두고 고정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 D램 고정거래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서승연 신영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사들의 동반 감산 속 하반기 성수기가 도래한다"며 "메모리 판가는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SK하이닉스는 신규 임원 3명이 3억660만원가량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대외협력 담당임원인 권오혁 담당이 2071주를 8만9800원에 사들였다. 1억86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업문화를 담당하는 최상훈 담당은 738주를 9만원에, 미래전략을 맡고 있는 류병훈 담당은 600주를 9만원에 매수했다.

SK하이닉스 신규 임원들은 주주참여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어 자사주를 별도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2차례에 걸쳐 상여금을 자사주로 선택한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했다. 지급된 처분주식 수량은 40만8157주에 달한다.

상여금을 자사주로 가장 많이 선택한 사람은 대표이사인 박정호 부회장이다. 박 부회장은 4091주를 지급받았다. 13일 종가(8만8700원) 기준 3억6000만원이 넘는다. 박 부회장이 보유 중인 SK하이닉스 주식은 총 2만2114주에 달했다.

또 각자대표이사인 곽노정 사장은 1805주를 상여금으로 받았다. 노종원 사장은 667주를 받았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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