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호재보다 경기침체가…"어닝 쇼크 주의, 변동성 대비해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증시의 상승 동력도 점차 약해진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호재보다 경기둔화라는 악재에 더 민감했다.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어닝 쇼크로 인한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02포인트(0.43%) 오른 2561.6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의 하락에 따라 0.62%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까지 올라왔다. 이날 옵션 만기일을 맞아 장 막판 변동성이 커지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96억원, 345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4918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이 3.4%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등이 1%대 올랐다. POSCO홀딩스는 3.6%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63포인트(0.41%) 오른 894.2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92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3억원, 140억원 순매도했다.
'매도' 보고서 여파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2.7%, 5.1%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5000억원 전환사채 발행설이 돌면서 주가 변동성이 컸다.
2차전지로 쏠렸던 수급이 헬스케어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 HLB, 케어젠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엔터 업종은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에 하이브를 비롯해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 3~6%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3원 내린 1310.4원에 거래를 마치며 안정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증시의 관심은 CPI(소비자물가지수)였다. 미국의 3월 C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5%로 시장 전망치 5.2%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곧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 전환했다.
근원 CPI가 문제였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은 전년 대비 5.6% 상승하며 전월 상승률(5.5%)보다 올랐다. 근원 CPI가 강하다는 건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곧 이어 공개된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우려감은 더 커졌다. 물가하락→금리인하→주가상승으로 이어졌던 사고흐름은 물가하락→경기침체→기업 이익감소로 바뀌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증시 민감도는 감소해가는 반면 경기둔화에 대한 민감도는 증가할 것"이라며 "실물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침체 강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주목한다. 감익의 정도가 예상보다 커지면 금리인하 기대감만으로 올랐던 증시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P500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 4% 역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올해 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1분기부터 기업들의 실적이 확인될수록 증시의 하방 압력은 커질 것"이라며 "올해 3분기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감익 우려가 커질수록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의 희소성은 커진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감익이 예상되는 시장에서 투자전략은 이익 성장 지표에 주목하는 것"이라며 "과거 대비 높은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낮게 형성된 업종과 종목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목해야 할 저평가 업종으로 자동차, 호텔, 레저, 소프트웨어, 소매(유통) 등을 꼽았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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