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회공헌 은행 1위는 농협···5대 은행 꼴찌는 신한
지난해 사회공헌을 가장 많이 한 은행은 농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은행의 사회공헌액은 전년보다 700억원 가까이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5차 회의에서 국내은행의 사회공헌 현황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액(잠정)은 1조1305억원으로 전년보다 688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18조5095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1%로 전년(6.29%)보다 0.18%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사회공헌액은 54억원 줄고 당기순이익은 4조6315억원 늘면서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중은 2.07%포인트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농협의 지난해 사회공헌액이 16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1630억원), 우리(1605억원), 하나(1493억원), 신한(1399억원) 순으로 5대 은행이 전체의 69.1%를 차지했다.
항목별로는 서민금융이 4678억원(41.4%)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공익 분야가 4508억원(39.9%)이었다. 이어 학술·교육 1010억원(8.9%), 메세나·체육 933억원(8.3%), 환경 95억원(0.8%), 글로벌 83억원(0.7%) 순이었다.
TF 참석자들은 은행의 사회공헌활동에서 중금리대출 등 영리행위 활동은 제외하고 은행 업무와 관련된 활동은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글로벌 은행처럼 사회공헌활동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인식하고 고령자와 사회초년생 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예컨대 씨티은행은 2030년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총 1조달러를 지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흑인 기업 대출 지원, 지역사회 저소득층 주거 지원 등 인종 차별 해소와 관련한 사회공헌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지역사회 구성원 등을 대상으로 한 금융 교육과 소수인종 주거 지원 등을 하고 있다.
금융위는 정성적 항목까지 포함하는 등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공시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는 은행연합회가 매년 7월쯤 전체 은행의 사회공헌 실적을 공시하고 있고, 각 은행 중 일부만 사회공헌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사회공헌활동은 국민과 은행이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라면서 “은행권이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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