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회장 “한국 경제 무지하게 어렵다···기업 역동성 필요”

박순봉 기자 2023. 4. 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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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성장 시대 다가오는데
바꾸려는 노력도 안 보여
정책금융의 역할 다할것”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13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무지하게 어렵다”고 진단했다. 2050년 경제 성장률은 0.5% 내외 수준으로 예측되며 ‘제로 성장’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강 회장은 기업의 ‘다이내믹스’(역동성)이 필요하다며 산은이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주최한 강연회의 연사로 강연하고 있다. 박순봉 기자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주최한 제182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왼쪽에서 여덟번 째),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왼쪽에서 일곱번 째)과 중견기업인들 중견련 제공

강 회장은 한국 경제의 앞날이 어둡지만 이걸 바꾸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강 회장은 “(한국 경제의)앞으로의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걸 바꾸려고 하는 노력도 잘 보이지 않는다”며 “산업 또는 기업 내의 다이내믹스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느냐의 이슈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한국의 10대 그룹은 지난 20년간 1~2개 정도만 바뀌었지만 미국은 절반 이상이 바뀐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한국 산업군이 역동적이지 않고 정체돼 있다는 취지다. 강 회장은 “지금 2023년인데 2033년에 대한민국의 10대 기업이 중에 여기 계신 분(중견기업)이 5개를 차지하는 그런 나라가 돼야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산업은행은 그걸 도와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은 오랫동안 금융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며 “산업정책과 금융지원을 아우르는 통합 콘트롤 타워를 구축해 기업 맞춤형 금융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산은을 중견기업 전담은행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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