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30주년 …황철주 회장 "기술개발에 1조원 투자"

이재윤 기자 2023. 4.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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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연구개발(R&D)에 1조원 이상 투자했습니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대기업과 그야말로 1대100의 싸움을 해야 하는데,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기술혁신뿐이었습니다."

기술혁신으로 30년간 버틸 수 있었고, 고객들로부터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30년을 준비하겠다는 얘기였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기술혁신'에 관한 언급을 지속했다.

황 회장은 중소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체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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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30년 동안 연구개발(R&D)에 1조원 이상 투자했습니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대기업과 그야말로 1대100의 싸움을 해야 하는데,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기술혁신뿐이었습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업설명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혁신과 신뢰였다. 기술혁신으로 30년간 버틸 수 있었고, 고객들로부터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30년을 준비하겠다는 얘기였다. 황 회장은 1985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반도체 산업에 발을 들였고, 1993년 회사를 차려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기업설명회는 2시간가량 진행됐는데 황 회장은 1시간 30분 동안 경영철학과 미래 사업구상에 할애했다. 그는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IPO) 때 기업 설명회를 가진 이후 25년 만에 처음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입을 뗐다. 황 회장은 "(아직)보잘 것 없다고 생각한다"며 "창립기념식이 아니라 기업설명회"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기술혁신'에 관한 언급을 지속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창립 2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D램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국내에서 처음 전공정 설비를 해외에 수출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원자층 단위로 쌓아 올릴 수 있는 원자층증착(ALD) 장비를 양산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 기술이 20개에 달한다고 했다.

황 회장은 중소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체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AMAT와 일본 TEL 등 글로벌 경쟁업체 현황을 설명하며 "이들은 시가총액이나 매출, 인력 규모가 주성엔지니어링과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크다"며 "하지만 기술 면에선 주성엔지니어링의 수준이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기술로 이겨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술경쟁력을 토대로 앞으로 디스플레이와 태양광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제조에 ALD기술을 적용해 종이처럼 얇은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개발을 확보하고, 태양광 패널 발전효율도 현재 20%대에서 3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을 만들어 보조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황 회장은 미래 비전을 소개하면서 '고객 다변화'도 강조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금까지 국내 주요 대기업 협력사로서 성장했으나, 미국·대만 등 글로벌 고객사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황 회장은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과거 10년 동안 반도체가 참 좋았지만 산이 깊을수록 골이 깊은 것 같다"며 "실적이 떨어질 수 있지만,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회복되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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