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은평구 349건 거래, 무슨 일?... “시장 반등 아냐”

이미호 기자 2023. 4. 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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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달간 서울 은평구에서만 아파트 거래량이 349건을 기록하면서 서울 전체 거래량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특수 거래라는 점에서 시장이 반등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은평구 거래량은 349건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는데, 한 단지(대조동 베르디움스테이원)에서만 252건이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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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역세권 청년주택’ 252건 매입분 일괄 반영
노원구, 장미아파트 등 재건축 위주로 거래
송파·강동은 대단지 위주

3월 한달간 서울 은평구에서만 아파트 거래량이 349건을 기록하면서 서울 전체 거래량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특수 거래라는 점에서 시장이 반등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1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2487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 1745건 이후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거래 건수다.

특히 은평구 거래량은 349건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는데, 한 단지(대조동 베르디움스테이원)에서만 252건이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한 건이 일괄 반영(SH로 소유권 등기이전)되면서 통계상 급증한 것이다. 이른바 특수 거래라는 점에서 은평구에서 일반적 거래가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

은평구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곳은 노원구(162건)였다. 안전진단을 추진하거나 통과한 재건축 초기 단계 아파트의 거래가 많았다. 실제 노원구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하계동 장미아파트(시영6)로 지난 2월 안전진단 최종 통과하면서 8건이 거래됐다.

장미아파트는 1989년 준공돼 올해 35년차인 노후 아파트 단지(총 1880가구 규모)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만해도 각각 1건만 매매됐지만, 2월에 최종 통과 소식이 들리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에 전용 54㎡가 5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5월 최고가(7억1000만원)를 감안하면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는 셈”이라고 했다.

송파와 강동은 각각 180건, 153건 거래됐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대단지 위주의 거래가 많았다. 송파는 가락동 헬리오시티 24건, 잠실동 트리지움 21건, 리센트 14건이었다.

헬리오시티는 84.95㎡가 18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10월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잠실동 트리지움 84.95㎡는 지난달 17억7000만원(1층)에 거래된 후 이번 달 20억3000만원(8층)으로 뛰었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21건)·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15건),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8건)·고덕아르테온(8건) 위주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처럼 보이지만 ‘기저 효과’에 의한 것으로, 거래 활성화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작년에 워낙 거래가 없다보니 올해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지난 2021년만 해도 월 평균 3000건 이상이 거래됐다는 점에서 시장이 반등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매물들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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