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선수들 숨소리 그리웠다…봄 소풍 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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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숨소리가 그리웠어요", "제주도보다 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코스 경치도 아름다워요.", "휴가 내고 왔는데 마치 봄 소풍 온 느낌입니다."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내륙 첫 대회 메디힐ㆍ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13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은 평일인 데다 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았지만 7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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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도 갤러리 700명 입장
"선수 얼굴 보며 함께 호흡하는 느낌"
"입장권 1만 원으로 최고의 운동"
"선수들 숨소리가 그리웠어요", "제주도보다 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코스 경치도 아름다워요.", "휴가 내고 왔는데 마치 봄 소풍 온 느낌입니다.”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내륙 첫 대회 메디힐ㆍ한국일보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13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은 평일인 데다 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았지만 7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푸르른 필드는 미세먼지를 잊게 했고, 스타플레이어들의 화려한 샷은 시원함을 안겼다.
박민지 박현경 박지영 등 KLPGA 투어 간판스타를 응원하기 위해 온 팬클럽 회원들과 김세영 유소연 안나린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는 해외파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한 팬들, 선수들의 샷을 보고 자신의 골프 실력을 향상하려는 팬들, 단지 아름다운 골프장을 걸으며 힐링하려는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을 직접 보려고 광주에서 세 시간 운전해 찾아온 열성 팬도 있었다.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는 골프장 에티켓을 철저히 지켰다. 그리고 샷이 끝나면 “굿 샷”, 버디를 잡을 때는 “나이스 버디”를 힘껏 외쳤다. 선수들도 갤러리의 우렁찬 응원에 고마움을 나타냈고,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지난주 국내 제주도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내륙 첫 번째 대회까지 달려온 김소연(39)씨는 “선수들의 샷을 눈앞에서 보고 싶어 시즌 개막을 엄청 기다렸다”며 “TV 중계로는 샷 장면만 나오는데 직접 와서 보면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굿 샷, 나이스 샷을 외칠 때는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대세' 박민지의 시즌 첫 승을 응원한 이수한(53)씨는 “여자 골프를 정말 좋아한다. 비시즌에 굵은 땀방울을 흘린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무척 궁금했고, 현장이 그리웠다”고 밝혔다. 이씨는 “선수와 갤러리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같이 기뻐하고 아쉬워할 수 있다. 선수와 호흡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던진 자유로움도 만끽했다.
50대 후반의 부부도 ‘골프장 예찬론’을 펼쳤다. 경기 용인에서 왔다는 부부는 “김세영, 유소연 프로가 한국에서 오랜만에 뛰는 모습과 지난주 대회에서 우승한 이예원 프로의 경기를 직접 보고 싶었다”며 “골프장의 그린 상태나 조경을 보는 자체가 매우 좋다. 경치를 보고 있으면 봄 소풍 온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내륙에서 열리는 대회라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들은 “제주도까지 가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페럼클럽은 가까운 곳이라 부담 없이 갈 수 있고 코스도 아름답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코스를 걸어서 돌면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다. 김태조(62)씨는 “올해 처음 골프장에 와서 13번 홀까지 돌았다. 선수들의 숨소리가 다 들리고, 표정도 잘 보이니까 좋았다. 코스 경사가 완만해 돌아다니기 좋았다. 등산보다 힘들지 않고, 비용도 입장권 1만 원 정도면 저렴하다. 기념품도 챙길 수 있어 가성비 최고”라고 힘줘 말했다.
휴가를 내고 골프장을 찾았다는 황씨는 “선수들을 실제로 보니까 마치 연예인 보는 기분”이라며 “현재 팔이 아파 골프를 못 하고 있는데 선수들 스윙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행한 조씨도 “선수들을 직접 보면서 ‘내가 골프를 잘 못치고 있구나’라는 게 새삼 느껴진다. TV로 보는 것과 천지 차이”라며 껄껄 웃었다.
여주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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