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그룹株 너무 달렸나 … 증권사 "단기 과열"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에코프로비엠 중립 의견 이어져
1분기 '어닝쇼크' 삼성전자
반도체 인위적 감산 발표 주목
지난 한 주 투자자들 관심은 에코프로 그룹주를 비롯한 2차전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 감산을 처음으로 인정한 삼성전자도 큰 관심을 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에코프로-지주사가 NAV 프리미엄 받는 혼돈'이 1위에 올랐다. 종목 검색 순위에서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주가 과열 논란에 휩싸이며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장 연구원은 국내 지주사가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가치 대비 할인이 아닌 할증을 받는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지주사들은 자회사 가치를 합한 후 순차입금을 제외한 순자산가치(NAV) 대비 30~50%가량 할인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3월 말 기준 지분가치보다 20%가량 시가총액이 더욱 큰 에코프로 사례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에코프로의 NAV 평가를 바탕으로 적정 주가를 현재가에 한참 못 미치는 38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보류'로 하향 조정했다. 장 연구원은 "지주사 할인율이 적정한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비상장 자회사의 사업가치를 고려해도 지분가치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상황은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도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급등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비엠의 가파른 실적 성장을 고려해도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교보증권·하이투자증권·BNK투자증권 등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많은 경우 목표주가를 현재가 대비 낮은 가격대로 제시한 상황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IRA 세부지침에 따라 양극재 기업들이 공급망을 바꿀 필요가 없어지면서 유리한 지위를 얻게 됐다"며 "수주 논의와 신규 소재 확장 등 추가 성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황 기대감을 반영한 현재 주가 수준은 과열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감산 소식도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역대급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일 하루에만 4.33% 급등했다. 감산을 밝힌 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11일까지 1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감산, 감사합니다' 보고서를 발간하고 삼성전자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위 연구원은 "인위적 감산이 없다는 메시지를 유지하며 경쟁사의 투자를 억제하던 삼성전자가 중장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감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둔화에도 전반적으로 반도체 공급량이 많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며 1분기 메모리 부문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1일 기준 8만1200원으로 1개월 전 7만7571원보다 큰 상향폭을 보였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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