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북 경산에 ‘C랩 아웃사이드’…“소부장 유니콘 키운다”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4. 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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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센터서 스타트업 발굴해
삼성전자는 유니콘으로 육성
경북도와 영남대는 공간제공
대구·광주에 이은 지방거점
스타트업 생태계 남하 기대
13일 경북 경산시에 문을 연 ‘C랩 아웃사이드 경북’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경북 경산에 소재한 영남대학교에 스타트업 거점인 ‘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열고 지역 내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 대구·광주에 이어 경북에 세번째 ‘C랩 아웃사이드’가 문을 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스타트업 생태계의 ‘남방한계선’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13일 삼성전자는 경북 경산 영남대에서 이철우 경북지사, 조현일 경산시장, 최외출 영남대 총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트업 지원 거점인 ‘C랩 아웃사이드 경북’ 개소식을 열었다.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은 경상북도가 C랩 아웃사이드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영남대에 신규로 조성한 공간이다. 경상북도와 삼성전자는 이곳을 지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역에 더 최적화된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이날 경북도, 영남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고, 경북도와 영남대는 스타트업 들의 업무공간을 제공하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해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 근무하는 제조·생산과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임직원이 멘토로 참여해 스타트업별 집중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C랩 아웃사이드 서울·대구·광주와 연계해 외부 투자 유치, 삼성전자와 계열사 협력 기회 마련 등 ‘전 주기 성장 지원 체계’를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지역 스타트업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쳐 지역 내 혁신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지역 내 벤처기업 1256곳 중 82%인 1030곳이 제조업일 정도로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경북지역 특성에 따라 포항, 경산, 칠곡에 위치한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을 중점 선발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중·근거리 특화 라이다 개발 기업 ‘하이보’, 고효율·정밀 로봇 감속기 개발기업 ‘이스턴기어’, 차세대 무선전력 전송 솔루션 개발기업 ‘에타일렉트로닉스’, 고속 이미지 프린팅 기업 ‘옴니코트’, 철강 스크랩을 재활용한 자성 분말소재 개발기업 ‘포스코어’ 등이다.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과 성장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계열사와의 협력기회 연결, 전미소비자가전박람회(CES) 등 국내외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의 지원을 향후 1년간 받게 된다.

남정용 에타일렉트로닉스 대표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원천 기술에 도전하기 위해 창업을 했다”며 “C랩의 멘토들과 협업하고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면 기술 집약 회사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C랩 운영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서울에서 ‘C랩 아웃사이드’ 운영을 시작하며 외부 스타트업으로 문호를 넓혔다. 올해는 C랩 운영 1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 우수업체를 선발·육성하는 방식으로 지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설립·인력확보·투자유치 등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된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역에 구축되면서 지역 스타트업들이 굳이 수도권으로 옮기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최근 60조원대의 대규모 지역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148개의 경북지역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왔다. 이들 기업은 매출 3000억원, 투자유치 1400억원, 신규고용 1700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왔다.

C랩 아웃사이드의 각 지역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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