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業의 진화’ 선언…시가총액 6배 늘린다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4. 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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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합병 후 첫 비전
에너지·철강·식량·바이오매스
4大 사업군 중심 친환경 도전
매출 17위지만 시총은 80위
회사 질적가치 높이기에 총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에너지·식량 외에도 신사업을 강화해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난다.

13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포스코에너지 통합 후 처음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사가 제시한 비전은 ‘그린 에너지·글로벌 사업 선도기업’이다. 궁극 목표는 현재 약 3조8000억원 수준인 회사 시가총액을 오는 2030년까지 23조원 수준으로 6배 가량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사업을 필두로 철강, 식량, 바이오매스 신사업 등 4가지 사업 영역을 중점 제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후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되던 해에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출은 15조6720억원, 영업이익은 1717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엔 포스코에너지 합산 기준 매출 41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74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10년만에 매출 3배, 영업이익 7배의 성장을 이뤘다. 이는 지난해 매출 기준 코스피 상장회사 중 17위 수준으로 포스코그룹 내 사업회사인 포스코에 버금가는 규모다.

하지만 그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회사 가치는 저평가돼 왔다. 지난 2010년 3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3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80위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통합법인 첫 대표이사로 부임한 정탁 부회장은 “회사 실제 가치와 시장 가치 사이 차이를 극복하는 게 당면 과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종합상사라는 사업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종합사업회사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단 에너지 사업부터 중점 육성한다. 미얀마·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추가 광구를 개발해 지난해 1.6Tcf(조 입방피트) 수준의 매장량을 2030년까지 2.5Tcf로 늘릴 계획이다. 전남 신안 육상풍력 발전에 이어 2027년까지 신규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하고 가스전과 연계한 탄소포집·저장(CCS) 사업도 추진한다.

철강 부문에서는 지난해 181만t 수준의 친환경 철강재 판매량을 2030년 390만t으로 2배 이상 증가시킬 계획이다.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은 북미·유럽·중국 등에 설립된 외국 공장을 가동해 2030년까지 700만대 이상 구동모터코어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세계 10위권 식량사업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호주·북미·남미 등에서 공급망을 강화함으로써 성장성이 높은 가공 분야로 확장하기로 했다. 특히 정밀농업과 스마트 팜 등 농업 생명공학 기술 분야에 투자해 친환경 영농사업 선도 기업으로도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매스 원료 등 친환경 소재 부문에서는 기술 역량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과 협업하기로 했다. 관련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통합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새 비전을 바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 그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 내리라고 믿는다”며 “탄소중립을 비롯한 그룹 친환경 사업을 이끌어주고 해외 사업의 첨병으로서 그룹 세계화를 진화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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