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시가총액 2030년까지 6배로 높이겠다”

비전 선포식서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 전략 제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나, 현재 약 3조8000억원인 시가총액을 2030년까지 23조원으로 6배가량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새로운 비전으로 ‘Green Energy & Global Business Pioneer(친환경 에너지 및 글로벌 비즈니스 선구자)’를 내걸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철강, 식량, 신사업 등 4대 사업영역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3일 포스코인터내셔널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미얀마 가스전 상업생산(2013년), 포스코 P&S 인수합병(2017년),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2020년), 포스코에너지 합병(2023년 1월)을 거치며 덩치를 키워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도 2010년 매출 15조672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41조7000억으로 늘었다. 10년여 만에 매출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회사 가운데 17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식 가치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2010년 3조5000억원에서 2023년 현재 3조8000억원으로 8.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순위로는 코스피 상장회사 가운데 80위권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실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상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종합사업회사를 지향하기로 했다. 우선 에너지 사업을 육성한다. 미얀마, 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추가로 광구를 개발해 1.6Tcf(1조 입방피트=약 283억㎥)인 매장량을 2030년까지 2.5Tcf로 늘릴 계획이다. 터미널 사업도 2030년 314만㎘(킬로리터)로 4배가량 키우고 집단에너지 사업도 추진한다.

이밖에 ▲2027년까지 신규 해상풍력사업 개발 ▲2030년 친환경 연계 철강재 판매량 390만톤(t)으로 2배 확대 ▲2030년까지 전기차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아 생산·판매 체제 구축 ▲호주, 북미, 남미 등 식량 공급망 강화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매스 원료 등 친환경 소재 시장 확대 등도 핵심 사업전략으로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또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R(기업설명) 조직을 확대하고, 전문 외부 인사 영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 규모에 맞는 주주 친화 정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 그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탄소중립을 비롯한 그룹의 친환경 사업을 앞서 이끌어주고, 해외 사업의 첨병으로서 그룹의 글로벌화를 진화시켜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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