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양곡법 재투표 강행'에 윤재옥 "기본적인 협치 내팽개쳐"

[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더불어민주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하 양곡관리법) 국회 본회의 재표결 강행 방침에 대해 "의회 정치의 기본적인 협치를 내팽개치는 그런 국회 운영이 더 이상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의사일정변경안을 통과시켜서 오늘 중으로 양곡관리법 등을 처리한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양곡관리법은 일정 수준 이상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도록 규정하는 내용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3일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을 단독으로 처리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재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지 않고 정치적인 유불리만 따져서 의사일정을 변경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민주당이랑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는데 민주당이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며 "일단 본회의 중이라도 박홍근 원내대표와 대화해보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국회의 입법권은 충분히 보장되고 존중돼야 하지만 정권에 정치적 부담을 주기 위해 남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다수당이 여야 간 쟁점이 해소되지 않고 재정 부담을 과중시키거나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게 뻔한 법안을 국회법을 악용해 일방 강행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본회의 직회부 법안이 아직 살아있고 특검법 처리 등과 관련해서 여야 대치 정국이 계속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무리한 정치공세는 차단하면서 최대한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