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디지털치료제 개발사 ‘페어’ 파산…국내 영향은?

송종호 기자 2023. 4. 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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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디지털 치료제(DTx)를 개발한 페어 테라퓨틱스가 파산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는 페어 테라퓨틱스의 파산을 두고 사용성 등 환자 중심으로 나아가면 페어 테라퓨틱스와 다른 결말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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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업계 “사용자 중심 외면해 안착 실패” 분석
“국내 디지털 치료제는 철저한 사용자 중심”

[서울=뉴시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17~2021년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임상시험 분야별 동향 (자료=프로스트앤설리번,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재가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치료제(DTx)를 개발한 페어 테라퓨틱스가 파산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는 페어 테라퓨틱스의 파산을 두고 사용성 등 환자 중심으로 나아가면 페어 테라퓨틱스와 다른 결말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이다. 2017년 약물 중독 디지털 치료제 리셋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인 솜리스트 등으로 시장을 넓혀갔다.

하지만 다수의 디지털 치료제를 갖고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인력 조정까지 했으나 반등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후 매각, 흡수합병, 기술이전 등을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최근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앞서 나스닥 거래소는 페어 테라퓨틱스에 거래 중지를 통보했다.

국내 업계는 환자 친화적이지 못한 시스템이 페어 테라퓨틱스의 파산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치료제 업계는 페어 라퓨틱스가 지난 2021년 말 기준 3가지 디지털 치료제 처방 건수는 1만4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디지털 치료제를 제대로 사용한 환자는 50%에 머물렀다.

정경호 에임메드 DTx 본부장은 ”미국에서 디지털 치료제가 확산되지 못한 것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며 “환자 사용성이나 이런 부분들에 집중하지 못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임메드는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불면증 치료제 솜즈를 디지털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기업이다. 에임메드는 현재 솜즈를 통한 혁신의료기술 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는 국내 기업들이 페어 테라퓨틱스의 사례를 분석해 같은 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 본부장은 “국내는 사용자 중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페어 테라뷰틱스와는 다른 결말을 갖게 될 것”이라며 “페어 테라퓨틱스와는 다르게 사용자 중심으로 가는 것이 국내 업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지털 치료제를 향하는 투자자들의 규모가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업체는 “세계 시장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기업도 매각에 실패했다”며 “디지털 치료제 업계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페어 테라퓨틱스의 파산으로 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국내에서 디지털 치료제 성공 사례를 만들면 다시 전 세계 시장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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