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사회공헌 1등 1.7천억 낸 농협은행

은행의 사회공헌 지출 1조1305억원…순익 6% 수준
김소영 "정량 수치 외 정성 항목도 공시에 넣어야"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사회공헌 지출을 점검한 결과 가장 큰 비용을 들인 곳은 1천685억원을 지출한 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정량적 항목 외에도 금융소비자 교육, 대체 점포 운영 등 정성적 항목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공시를 개선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제5차 실무작업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1조1천305억원으로 지난 2019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로는 대략 1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 5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연간 이익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통상 당기순익의 6% 수준이었다. 전체 은행권 사회공헌 비용 중 69.1%(7천812억원)를 5대 은행에서 지출했다. 농협은행 뒤로는 국민, 우리, 하나, 신한은행 순으로 지출 금액이 컸다.

인터넷은행 중에선 카카오뱅크가 26억원으로 가장 많은 사회공헌 지출을 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는 각각 2억7천만원, 1억원을 지출했다.

사회공헌 중 서민금융 분야 지출이 4천678억원(41.4%)으로 가장 컸다. 지역사회·공익 분야는 4천508억원(39.9%) 수준이었다. 사회공헌 지출액은 통상 매년 7월 은행연합회가 전체 은행의 실적을 취합해 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항목 분류는 지속 가능한 사회혁신 생태계 조성, 사회책임 금융·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회 제공·문화가치 확산, 포용적 금융서비스 구축, 기후 행동 파트너십 등 5개 테마로 한다.

5차 실무작업반 참석자들은 국민적 요구 등을 고려할 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공시 활성화 등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행 사회공헌활동 공시가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개별 은행은 사회공헌활동의 목표와 방향 설정 등 경영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은행연합회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공시 제도를 정비하는 등 역할의 분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휴면예금, 장애인고용 부담금, 영리 행위 관련 등 사회공헌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거나 사회공헌 취지와 맞지 않는 항목을 포함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민과 은행 간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사회'에 부합하는 것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환경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은행권이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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