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국과 ‘금리 엇박자’ 논란 부인… “관련 발언한 적 없어”

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가 당국의 은행 대출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한은은 13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이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거시경제·금융현안 비공개 간담회에서 ‘금리를 너무 미시적으로 조정하려 하지 말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하였으나, 총재는 이와 같은 언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같은 해명은 한은의 긴축과 금융 당국의 소위 ‘상생금융’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해석을 경계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은행권을 향해 대출금리 인하 요구를 지속해오면서 사실상 한은의 통화정책방향과 엇박자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11~12일 이 총재가 거시경제·금융수장 4인이 모인 비공개 자리에서 금융당국에 쓴소리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자리에는 이 총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해당 발언은 한은이 2021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렸지만, 금융당국의 시중은행 금리 인하 요구 등 미시적 개입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을 우려한 취지로 해석됐다.

금융당국도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이 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뉘앙스가 그렇게 (엇박자라고) 정리할 건 아닌 것 같다”며 “주요 금융당국 수장들이 일요일에 모여 통화나 금융정책에 대해 시각을 교환하고 있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금융당국 정책이 취해졌다고 이해하는 건 오해”라고 말했다.

이병훈·이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