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은행 점포 함부로 폐쇄 못한다”…공동점포 등 대체수단 마련해야
은행 점포 389개·보험 365개 등 문닫아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내실화 방안은 먼저 은행이 점포폐쇄를 결정하기에 앞서 실시하는 사전영향평가를 한층 강화했다.
점포폐쇄 결정 전 이용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이 결과를 반영해 대체수단을 조정하거나 점포 폐쇄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점포폐쇄 후 금융소비자가 큰 불편 없이 서비스를 지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대체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은행들은 점포폐쇄 시 주로 무인 자동화기기(ATM)를 대체 수단으로 제공해왔지만 ATM이 창구 업무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내점 고객 수나 고령층 비율 등을 고려해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소규모 점포나 공동점포를 대체 수단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 외 경우에도 우체국, 지역조합 등과 창구제휴를 맺거나 이동점포,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STM)를 대체수단으로 제공해야 한다.
STM은 영상통화, 신분증스캔 등 본인인증을 거쳐 예·적금 신규가입, 카드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80%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기기다. 다만 STM 설치는 소비자의 불편이 작은 경우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적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점포폐쇄 시 폐쇄 사유 등 이용 고객에게 안내하는 정보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각 은행은 분기마다 전체 점포 수와 신설·폐쇄 현황을 공시해야 하며, 은행연합회는 홈페이지에 은행별 점포 신설·폐쇄 현황의 비교공시를 제공해야 한다. 또 폐쇄점포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은행이 우대금리 제공, 수수료 면제 등 불편·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직접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제공토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개선안은 은행연합회의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에 반영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 공시 관련 제도 개선 사항은 관련 감독규정을 개정해 2분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고령층에게는 은행 점포폐쇄가 곧 금융소외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며 “금융소비자가 겪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점포폐쇄 과정상 문제점이 없는지 자세히 검토해 내실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보험사, 카드사, 종합금융사 등의 점포 수는 1만5630개로 전년동월에 비해 740개 감소했다.
업권별 점포 수 감소 규모는 은행의 점포가 2021년 9월 말 6488개에서 지난해 9월 말 6099개로 389개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이어 보험사(365개), 증권사(38개), 상호저축은행(10개), 신협·농수산림조합(3개) 순이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에선 건물마다 점포가 하나씩 있기도 하지만, 지방이나 시골로 갈수록 은행 점포를 찾기 힘들다”면서 “문제는 이런 곳에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이 더 많아 금융업무에 대한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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