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챔스 1차전 패배에 김민재는 2차전 출장 정지…4강 진출 빨간 불
나폴리(이탈리아)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패배했다. 나폴리는 김민재(27)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4강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나폴리는 13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나폴리는 오는 19일 홈경기로 치르는 2차전에서 승리해야만 최초 4강 진출 새 기록을 쓸 수 있다.
나폴리는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빠른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전반 40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이스마엘 베나세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나폴리는 팀워크에도 문제를 드러냈다. 전반전이 끝나고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와 마리오 후이가 언쟁을 벌였다. 주장 지오반니 디 로렌초가 급히 달려와 중재했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후반까지 이어졌다. 앙귀사는 후반 25분 상대 테오 에르난데스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후 4분 만에 또다시 에르난데스에 파울로 경고를 두 번 받아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 속에 나폴리는 윙어와 미드필더, 왼쪽 풀백까지 한꺼번에 3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후반 35분 심판의 파울 판정에 팔을 휘두르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고 누적으로 19일 경기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규정상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경고 3장이 누적되면 다음 1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김민재는 앞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조별리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16강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공중볼 경합 7차례 모두 승리, 가로채기 3회, 슛 블록 1회 등 단단한 수비를 보이며 소파스코어 등 축구통계매체로부터 7점대 높은 평점을 받았다.
나폴리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이겨야만 4강 진출을 바랄 수 있다. 하지만 김민재, 앙귀사 등 핵심 선수 결장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나폴리는 3월 A매치 기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주포 빅터 오시멘의 복귀에 희망을 걸고 있다. 경기 후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오시멘은 2차전에서 100% 뛸 수 있다. 그는 마라도나 경기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시멘은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21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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