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7천만원 기부했는데”…‘피눈물 성모상’ 돼지피 논란, 伊 ‘발칵’
가디언에 따르면 ‘성자’로 불리는 마리아 주세페 스카르풀라라는 여성은 이탈리아 로마 인근 브라치아노 호숫가에 있는 마을 트레비냐노 로마노에서 피눈물 성모상으로 수년간 가톨릭 신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칠리아 출신인 그는 2016년 ‘성모 발현’으로 유명한 보스니아의 순례지 메주고레에서 성모상을 사 이탈리아로 돌아오면서 “성무상이 피눈물을 흘리며 내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문은 확산했고 가톨릭 신자들은 매월 3일 피눈물 성모상을 보고 스카르풀라를 통해 성모의 메시지를 들으려고 해당 장소로 몰려들었다.
신자들 대부분은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고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리고 살비 주교는 지난달 이 성모상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에도 이탈리아 전역에서 300여명의 순례자가 피눈물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스카르풀라는 이들 앞에서 성모로부터 새로운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사설 탐장 안드레아 카치오티는 ‘성모상의 피눈물’이 돼지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너무 많은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스카르풀라를 지역 검찰과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스카르풀라에게 12만3000유로(1억7000만원)를 기부했다는 한 남성은 “나와 내 아내 모두 아팠고 절박한 심정으로 그를 믿었다”고 말했다.
다만 ‘성모상의 피눈물’이 돼지 피라는 주장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검찰이 관련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카르풀라는 지난 6일 이미 트레비냐노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신자들과의 만남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카치오티가 고소하겠다고 밝힌 다음날이다.
스카르폴라의 변호사인 안나 올랜도는 “그는 휴가를 떠났다”며 “이것은 마녀사냥으로 아무도 사실을 확인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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