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보 격상된 엠폭스, 얼마나 무서운 걸까
우리나라에 아홉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질병청은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높였습니다. 엠폭스(Mpox)는 원숭이두창(Monkeypox)의 줄임말입니다. 지난해 떠들썩했던 원숭이두창이 바로 엠폭스인데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엠폭스와 원숭이두창을 함께 쓰고 있는데, 과도기 현상으로 보입니다. 혼란스러움을 각오하고 원숭이두창에서 엠폭스로 이름을 바꾸려 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그러나 2022년부터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아프리카를 뛰어넘어 113개 국가에서 무려 8만 6천여 명이 감염된 겁니다 (2023.03.18 기준). 감염 경로에 원숭이는 물론 아프리카 여행도 없었는데 대부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전파였습니다. 과거 50년 동안의 원숭이두창과 양상이 다르니 이름을 어떻게든 바꿀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 엠폭스 얼마나 무서운 걸까
원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계통 I(clade I)이라고 하는데 2022년 이후 계통 IIa와 계통 IIb가 등장했습니다. 지금 유행하는 것은 대부분 IIb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이 쥐 실험을 통해 이들의 치명률을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I >IIa >IIb 순으로 치명률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I과 IIa의 차이가 100배였습니다. I의 치명률이 10%였으니까 IIa는 0.1%로 계산되고, IIb는 그보다 낮을 겁니다.
한 걸음 더 - 엠폭스 지역 감염이란?
엠폭스의 전 세계적인 추세는 감소이지만 일본과 대만 등 우리나라와 가까운 아시아 지역에서는 반대로 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22년 환자 발생이 8명에 불과했지만 2023년 98명으로 크게 늘었고. 대만도 지난해에는 4명의 환자가 발생한 데 그쳤지만 올해는 21명의 환자가 보고됐습니다. 2023년 엠폭스의 양상은 매우 드물었던 아시아 국가에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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