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사고위험 걱정이죠"…군위 동물화장장 건립 주민반발

박세진 2023. 4. 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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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진과 악취 등 환경오염이 걱정이죠."

13일 낮 경북 군위군 한 작은 마을에서 만난 김동수 이장은 이 마을에 A업체의 동물화장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업체가 동물화장장을 다른 곳에 짓거나 환경오염 시설이 아니라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고 공사가 시작되면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도로와 맞닿은 공터 주변으로는 주민들이 설치한 동물화장장 건립 반대 현수막 4~5개가 설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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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불허→업체 소송전서 승리…郡, '양측 협의' 기대
동물화장장 터 앞에 걸린 반대 현수막 [촬영 박세진]

(군위=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분진과 악취 등 환경오염이 걱정이죠."

13일 낮 경북 군위군 한 작은 마을에서 만난 김동수 이장은 이 마을에 A업체의 동물화장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 업체는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분진과 악취 등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A업체가 동물화장장을 다른 곳에 짓거나 환경오염 시설이 아니라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고 공사가 시작되면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 마을 초입에는 '동물화장장 건립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2차선 도로를 따라 900m가량을 이동하자 연면적 655㎡(200평) 규모의 공터가 나타났다. 동물화장장이 들어설 땅이다.

도로와 맞닿은 공터 주변으로는 주민들이 설치한 동물화장장 건립 반대 현수막 4~5개가 설치돼 있었다.

평균 연령 70대 후반인 창평리 주민 300여명은 동물화장장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 B씨는 "화장장 터가 통행량이 많은 급커브 경사진 도로 옆이라 교통안전도 우려된다"며 "30m만 도로에서 떨어져 있어도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화장장 터 [촬영 박세진]

군위군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 2021년 7월 부계면 창평리에 동물화장장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군은 주민 여론 등을 고려해 같은 달 건축허가를 불허했고 A업체 측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군은 2022년 6월 1심에서 승소했으나 지난 1월 2심에서 패소했다. 이어 법무부가 상고 포기를 지휘해 소송전은 군의 패소로 마무리됐다.

법원은 동물화장장 건축허가를 불허할 만큼 공익상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소송 이후 건축허가를 안 내줄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며 "A업체 측은 공사 시작 전까지 주민들하고 원만하게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축허가 시점을 기준으로 1년 내 착공하면 되기 때문에 양측이 협의할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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