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 알고보니 돼지피?…소유주 잠적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4. 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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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을 이용해 신자와 기부금을 모은 한 여성이 사기 의혹이 제기되자 잠적했다.
그러면서 "성모상이 피눈물을 흘리며 내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성모상을 찾은 신자 대부분은 심각한 질병을 앓거나 다른 이유로 절박한 심정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지난 5일 이탈리아의 사설탐정 안드레아 카치오티는 성모상에서 흐르던 피눈물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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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을 이용해 신자와 기부금을 모은 한 여성이 사기 의혹이 제기되자 잠적했다. 이탈리아 수사당국은 이 여성을 추적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매체인 어빌리티채널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인근의 트레비냐노 로마노 마을에 설치된 성모상 하나가 2016년부터 가톨릭 신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해당 성모상은 눈에서 피눈물이 흐른다는 목격담이 자주 나왔고 신자들은 이 성모상을 숭배하며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성모상의 소유주는 마리아 주세페 스카폴라(53)라는 여성이다. 그는 보스니아의 유명 순례지 메주고레에서 성모상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모상이 피눈물을 흘리며 내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성모상을 숭배하는 신자들은 매달 3일 마을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일에도 약 300명의 신자가 이 성모상을 찾았다. 스카폴라는 신자들에게 ‘성모의 메시지’라며 자신이 지어낸 말을 전하며 기부단체 ‘마돈나 디 트레비냐노 로마노’를 설립해 기부금을 모았다.
성모상을 찾은 신자 대부분은 심각한 질병을 앓거나 다른 이유로 절박한 심정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들에게 스카폴라의 말은 곧 신앙이 됐고 거액의 헌금을 건네는 신자들도 있었다. 한 남성 신자는 2020년 아내의 병을 낫게 해달라며 12만 3000유로(약 1억7000만 원)를 봉헌했다.
지난 5일 이탈리아의 사설탐정 안드레아 카치오티는 성모상에서 흐르던 피눈물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카치오티는 성모상에서 흐르는 피눈물이 의도적으로 뿌린 돼지 피라고 주장했다. 스카폴라가 2013년 사기죄로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카치오티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카치오티는 “너무 많은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스카폴라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카치오티가 돼지 피 의혹을 제기하고 바로 다음날인 지난 6일 부터 스카폴라는 “신자들과의 만남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잠적했다. 스카폴라의 일부 측근은 “스카폴라 부부가 기부단체에서 막대한 돈을 인출해 해외로 도망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탈리아 검찰이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지역을 관할하는 가톨릭 주교 마르코 살비 또한 성모상 피눈물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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