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부의 꿈’, ‘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보여주는 새로운 경지[스경X현장]
엄정화는 배우로서 원숙의 경지에 이르는 50대를 넘어섰지만, 아직 ‘화려함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는 그가 1990년대부터 열심히 무대 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로서의 모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배우로서 주부의 역할을 하더라도 자녀가 없거나 일탈을 꿈꾸거나 화려함이 남아있는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6년 만에 제대로 맡은 주연 드라마에서 엄정화는 가장 평범한 주부의 얼굴, 그 새 경지를 보여준다.
엄정화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닥터 차정숙’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신성한, 이혼’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드라마는 20년 만에 의사 레지던트로서의 새 인생을 시작하는 ‘주부 차정숙’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엄정화의 모습은 여러 의미로 새롭다. 26세의 아들과 고3의 딸을 둔 설정은 자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편이고, 살림이나 제사의 달인 모습은 그동안 엄정화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데뷔 첫 의학물에 도전해 외과로 파견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를 연기한다.
엄정화는 “차정숙 캐릭터에 공감을 많이 느꼈다. 오랜만에 드라마인데 정숙의 상황과 많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한 장면 한 장면이 소중했고 고민도 많았다”고 말했다.
비록 지난해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고미란 역을 했지만, 그 드라마에는 주인공이 많았고, 옴니버스 형식이었다. 엄정화라는 이름이 주인공 맨 앞에 박히는 경험은 2017년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이후 6년 만이다. 엄정화는 “오랫동안 좋은 드라마를 만나고 싶고 촬영장에 있고 싶었다. 조금 멀어지는 시간이 있을수록 기다려졌다”면서 “차정숙의 인생이 제 시점에서는 뭉클한 면이 있었다. 무엇보다 의학물을 하고 싶었던 꿈도 큰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엄마 역할을 여러 번 했지만, 남편이 오롯이 있다거나 자녀가 있어 자녀와 함께 뭔가 생활한다거나 하는 장면이 아예 없었다”며 “이번 드라마는 생활적으로 많이 닿아있고, 자녀 역할의 배우들과도 함께 하는 새로운 느낌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화려한 스타의 아이콘을 벗어나 평범한 주부로서의 생활과 품어온 꿈의 설렘을 보여주는 연기는 아이러니하게 엄정화에게는 도전이다. 과연 이 도전이 어떠한 결말을 낼지, JTBC 새 주말극 ‘닥터 차정숙’은 오는 15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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