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3% “중국 싫다” 역대 최고…경쟁자서 적국으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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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우호적 국가라고 반감을 느끼는 미국인의 비율이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중국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인은 14%로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또 중국을 '적'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38%로 지난해 3월 조사(25%)보다 13%포인트나 급증했고, '경쟁자'로 본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62%에서 52%로 10%포인트 줄었다.
미국인의 48%는 미국을 세계 최고 경제 대국으로 꼽았지만, 중국이라는 답변도 38%로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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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는 ‘미국이 손해’ 47%·‘미국이 이익’ 7%
‘시진핑, 전세계 위해 옳은 일 하지 않을 것’ 77%
중국을 우호적 국가라고 반감을 느끼는 미국인의 비율이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10명 중 4명 꼴로 중국을 ‘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해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이들은 83%로 해당 설문을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반대로 중국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인은 14%로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또 중국을 ‘적’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38%로 지난해 3월 조사(25%)보다 13%포인트나 급증했고, ‘경쟁자’로 본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62%에서 52%로 10%포인트 줄었다. 중국을 ‘동반자’라고 답한 경우는 불과 6%였다.
미국인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정세 변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 ‘중러 밀착’으로 90%가 ‘매우’ 혹은 ‘어느 정도’ 걱정된다고 했다. 중국·대만 간 갈등과 중국의 무력 증강이 각각 84%, 중국의 기술 역량과 인권 정책이 각각 83%, 미중 간 무역 경쟁이 81%로 뒤를 이었다.
또 미국인들은 미중 무역 관계로 미국이 더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이 손해’라는 답변이 47%, ‘동등하게 이익을 본다’는 응답은 23%였고, ‘미국이 이익’이라는 답변은 불과 7%에 그쳤다.
미국인들은 중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세계를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으로 보는 비율은 8%였지만, 반대 의견은 77%나 됐다. 미국이 중국과 글로벌 환경 문제를 협업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도 52%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등 국제 전염병에 대해서도 52%가 미중 협업은 안 될 것으로 봤고, 38%만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인의 48%는 미국을 세계 최고 경제 대국으로 꼽았지만, 중국이라는 답변도 38%로 적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하드파워를 높이 평가했고, 소프트파워는 위협적으로 보지 않았다. 일례로 중국의 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평균보다 높다고 답한 비율은 3분의 2나 됐지만 영화, 음악 등 중국의 문화상품에 대해서는 14%만이 평균 이상이라고 답했다.
중국산 틱톡이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빼 갈 수 있다는 미국 정치권의 비난을 반영하듯 88%가 중국의 소셜미디어 기업이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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