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공사들이 뜬다"…대한항공·아시아나 국제선 확대

김래현 기자 2023. 4. 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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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급증한 단거리 여행 수요에 힘입어 항공업계 회복을 주도했던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대형 항공사(FSC)에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수요가 급격히 회복된 단거리 노선과 달리 장거리 노선은 최근에야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

올 1분기까지 단거리 중심으로 국제선 수요가 회복했다면 3분기부터는 장거리 노선 회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단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항공권 가격이 비싼 장거리 노선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 있느냐는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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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럽 노선 이용객 전년 대비 1020%↑
대형 항공사들, 미주·유럽 노선 증편
비싼 장거리 항공편, 경기 침체가 변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60% 이상 수준까지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6일부터 중국 운항을 주 84편으로 2019년 대비 38%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17개 주요 중국 노선에 대해 주 89회로 운항을 증편했다. 사진은 13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발 안내 모니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편명이 보이는 모습. 2023.03.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코로나 이후 급증한 단거리 여행 수요에 힘입어 항공업계 회복을 주도했던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대형 항공사(FSC)에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수요가 급격히 회복된 단거리 노선과 달리 장거리 노선은 최근에야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가 무비자 관광을 허용하면서 단거리 국제선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LCC들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이 결과 지난달 LCC의 일본 노선 승객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동남아 노선도 마찬가지다. 올 1분기까지 단거리 중심으로 국제선 수요가 회복했다면 3분기부터는 장거리 노선 회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 노선은 여름휴가 기간인 3분기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실제 미주와 유럽 노선 이용객 수는 1만 명 대였던 지난해와 달리 이미 10배에 달하는 10만 명 대에 진입했다.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 2월 미주 노선 여객 수는 17만521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3% 급증했다. 유럽 노선 승객 수도 11만4622명으로 같은 기간 1020% 폭증했다.

장거리 노선 회복은 여행사 패키지 상품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유럽 지역 1분기 패키지여행 예약 건수는 2019년 대비 60% 수준을, 미주 지역은 63%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어난 상용 수요와 달리 여행 패키지 수요는 4월부터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잇따르는 장거리 노선 재운항·증편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운항 재개와 증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프라하와 취리히 노선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이달 24일과 25일에는 각각 이스탄불과 마드리드 노선도 재운항한다.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 증편은 미주 지역에서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시애틀과 보스턴 항공편은 지난달 주 5회와 주 3회에서 이달 각각 주 7회와 주 5회로 늘었다. 지난달 주 3회 운항했던 댈러스, 라스베이거스, 토론토 노선도 이달 모두 주 4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3월부터 유럽 노선을 점차 늘려 지금은 노선 대부분을 코로나 이전과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다. 런던 노선은 주 6회에서 주 7회, 로마 노선은 주 2회에서 주 4회, 파리와 바르셀로나 노선은 1회씩 증편해 각각 주 6회와 주 3회 운항한다.

미주 노선 증편은 내달에도 계속된다. 시애틀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7회로, 주간에만 운항하던 뉴욕 노선은 주 3회 야간 스케줄을 추가해 주 10회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뉴욕행 야간 편은 2020년 3월 비운항 조치 이후 첫 정기성 운항 재개"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장거리 수요 회복 장애물될 수도

단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항공권 가격이 비싼 장거리 노선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 있느냐는 관심거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 측면에서 당연히 압박이 있을 수 있다"며 "그래도 코로나 때 못 띄웠던 항공편을 계속 비워놓을 수 없어 점차적으로 증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불확실성을 감안해 노선을 단번에 예전 수준으로 늘리지 않고 단계적으로 증편하겠다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적자에도 불구, 현지 교민들의 편의를 위해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기도 한다"며 "무조건 마진이 남는 노선만 들어간다면 항공사 노선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지금은 수요를 떠나 리오프닝 시대를 맞아 원상 복구부터 해야 한다"며 "수요에 따른 증편이라기 보다 재운항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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