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발목잡는 전력난… 가뭄에 제철소 생산량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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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력 수급이 올해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량창신(梁昌新) 국가에너지종합국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전국 최대전력부하(수요 피크)는 13억6000만㎾(킬로와트)로 전년 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적인 전력 공급은 보장되겠지만, 일부 지역에선 피크 시간대 공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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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전력 소비량 2.3% 늘었는데 발전량은 0.7% 그쳐
윈난은 이미 전력난… 알루미늄 공장·제철소 생산량↓
중국의 전력 수급이 올해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가뭄 등으로 인해 전력 공급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정전 등으로 인해 공장을 멈춰세우고 있어 전력난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량창신(梁昌新) 국가에너지종합국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전국 최대전력부하(수요 피크)는 13억6000만㎾(킬로와트)로 전년 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적인 전력 공급은 보장되겠지만, 일부 지역에선 피크 시간대 공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최대전력부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엔 11억9000만㎾로 전년 대비 10.8% 늘었고, 작년에도 8.4% 증가한 12억9000만㎾를 기록했다. 량국장이 제시한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24일 열린 중국전력위원회에서 양훈(楊勳) 중국전력연맹 부주석은 “올해 대규모 면적에서 극한의 고온 날씨가 장기간 나타날 경우, 전국 최대전력부하는 13억9000만㎾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만큼,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전력 소비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전력연맹은 올해 전체 전력소비량이 9억1500만㎾h(킬로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연간 6% 안팎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지난 1~2월 전력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그러나 발전공급량은 이보다 다소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월 전국 지정규모 이상 발전소의 총발전량은 전년 대비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수력발전량은 같은 기간 3.4% 오히려 줄었다. 중국전력위원회는 올해 수력발전량 감소 원인에 대해 저수지의 저수량이 감소했고 올해 강수량이 극히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기준 중국 전력 생산량 중 수력발전은 16.3%로, 화력발전(68.6%) 뒤를 잇는 주요 발전원이다.
이에 당장 2분기부터 일부 지역에서 전력난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남방지역의 윈난성, 구이저우성, 광동성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윈난성은 전체 전력 생산의 80%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올 들어 평균 강수량이 평년 동기 대비 60% 줄어드는 등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윈난성 전력 발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력발전소 ‘화넝 란창강 하이드로파워’는 이미 지난 1분기 발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이에 윈난성은 지난 2월 말부터 고부하 업종인 알루미늄 전해 기업에 대한 생산 제한 조치를 시작했다. 윈난성 내 제철소는 정전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마이스틸네트워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윈난성 주요 제철소의 일평균 건축용 강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고, 전체 감산량은 47.34%에 달한다.
전력난을 겪는 지역의 범위가 확대돼 운영 차질을 겪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중국 정부의 경제 회복 전략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내걸고 기업의 생산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경제전망기관들은 중국이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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