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에 60兆 붓는 이재용…경북서 '소부장' 기반 유니콘 키운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향후 10년간 60조원을 투자키로 한 삼성전자가 이번엔 경북 경산시에 '벤처허브'를 만든다. 지역의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해 창업 생태계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13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C랩 아웃사이드 경북' 개소식을 개최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대구, 3월 광주에 이어 이날 경북에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연달아 도입하며 지역내 창업 생태계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나아가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은 경북도가 'C랩 아웃사이드'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경북 경산시 소재 영남대학교 내에 신규 조성한 공간이다. 경북도와 삼성전자는 이곳을 지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창업 생태계의 수도권 쏠림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5년부터 8년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148개의 우수한 경북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이들 기업은 매출 3천억원, 투자 유치 1천400억원, 신규 고용 1천700명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또 삼성전자와 함께 미 CES에 참가해 총 9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한층 더 지역 최적화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이날 경북도, 영남대학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민∙관∙학 협력을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섰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스타트업의 발굴∙육성을 포함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경북도와 영남대는 스타트업들의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성장 가능성 높은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해 추천할 예정이다. 또 지역에서 발굴, 보육한 스타트업을 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스케일업'해 글로벌 유니콘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은 한층 더 세밀하고 전문적인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근무하는 제조·생산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임직원이 멘토로 참여, 업체별 집중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C랩 아웃사이드 서울, 대구, 광주와 연계하여 외부 투자 유치,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의 협력 기회 마련 등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까지 고려한 '전 주기 성장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개소식에 앞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직간접 지원한 지역 스타트업 추천을 받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지역 내 혁신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특히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경북지역 특성에 맞게 포항, 경산, 칠곡 소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을 중점 선발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을 중심으로 '산업화의 선봉장' 역할을 해 온 경북도는 지역 내 벤처기업 1천256개 사 중 82%인 1천30개 사가 제조업일 정도로 소부장 스타트업 육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차세대 무선전력 전송 솔루션 개발 기업 에타일렉트로닉스를 이끌고 있는 남정용 대표는 "우리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원천 기술에 도전하기 위해 창업을 했다"며 "C랩의 멘토들과 협업하고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면 기술 집약 회사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근거리 특화 라이다 개발 기업 하이보의 수장인 손영빈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 선정이 우리 회사로서는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내년 CES에는 반드시 C랩의 일원으로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C랩 아웃사이드 경북'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CES 등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 향후 1년간 서울의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과 동일한 지원을 받게 된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조현일 경산시장, 최외출 영남대 총장,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 등이 참석해 'C랩 아웃사이드 경북' 개소식을 환영하고 격려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많은 경북 스타트업들의 동반자가 되게 돼 든든하다"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이곳에서 많이 나올 수 있게 경북도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통해 경북 지역 스타트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커뮤니티에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나선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상생 경영'이 바탕이 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후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비수도권에 위치한 핵심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해당 지역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과의 미래 동행'을 강조해 온 이 회장은 지역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삼성의 미래는 물론, 한국 경제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는 신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취임 직후 전국 각지에 위치한 사업장과 협력사를 잇따라 방문한 이 회장은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며 지역 산업과 인재 양성, 경제활성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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