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북서 '소부장' 기반 유니콘 키운다

이현주 기자 2023. 4.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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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구·광주 이어 'C랩 아웃사이드 경북' 출범
경북 지역 혁신 소부장 스타트업 5개사 선발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 창립 85주년을 맞은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사옥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3.03.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가 13일 경북 경산 영남대에서 'C랩 아웃사이드 경북' 개소식을 개최했다. 제조업에 강한 경북 특성을 반영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은 경북도가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영남대 내에 신규 조성한 공간이다.

경북도와 삼성전자는 이곳을 지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대구, 3월 광주에 이어 이날 경북에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연달아 도입하며 지역내 창업 생태계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나아가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관·학 협력체계 구축…경북 지역 최적화 스타트업 육성

삼성전자는 창업 생태계의 수도권 쏠림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5년부터 8년간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148개의 우수한 경북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했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이들 기업은 매출 3000억원, 투자 유치 1400억원, 신규 고용 1700명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함께 미국 CES에 참가해 총 9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경북 화상회의실 (사진 = 삼성전자) 2023.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한층 더 지역 최적화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이날 경북도, 영남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민·관·학 협력을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섰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스타트업의 발굴·육성을 포함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경북도와 영남대는 스타트업들의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성장 가능성 높은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해 추천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발굴, 보육한 스타트업을 삼성전자가 C랩을 통해 '스케일업'해 글로벌 유니콘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은 한층 더 세밀하고 전문적인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근무하는 제조·생산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임직원이 멘토로 참여, 업체별 집중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C랩 아웃사이드 서울, 대구, 광주와 연계해 외부 투자 유치,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의 협력 기회 마련 등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까지 고려한 '전 주기 성장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경북 입구 현판 (사진 = 삼성전자) 2023.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조업 강한 경북지역 혁신 '소부장' 스타트업 5개사 선발

삼성전자는 개소식에 앞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직간접 지원한 지역 스타트업 추천을 받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지역 내 혁신 스타트업 5개사를 선정했다.

특히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경북 지역 특성에 맞게 포항, 경산, 칠곡 소재 소부장 스타트업을 중점 선발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을 중심으로 '산업화의 선봉장' 역할을 해 온 경북은 지역내 벤처기업 1256개사 중 82%인 1030개사가 제조업일 정도로 소부장 스타트업 육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선발 스타트업 5곳은 중·근거리 특화 라이다(빛을 이용한 탐지 및 거리 측정) 개발 기업 '하이보', 고효율·정밀 로봇 감속기 개발 기업 '이스턴기어', 차세대 무선전력 전송 솔루션 개발 기업 '에타일렉트로닉스', 레이저·LED를 활용한 고속 이미지 프린팅 기업 '옴니코트', 철강 스크랩을 재활용한 자성 분말 소재 개발 기업 '포스코어' 등이다.

남정용 에타일렉트로닉스 대표는 "우리는 당장의 매출보다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원천 기술에 도전하기 위해 창업을 했다"면서 "C랩의 멘토들과 협업하고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면 기술 집약 회사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영빈 하이보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 선정이 우리 회사로서는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내년 CES에는 반드시 C랩의 일원으로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당 스타트업들은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CES 등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 향후 1년간 서울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과 동일한 지원을 받게 된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조현일 경산시장, 최외출 영남대 총장,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 등이 참석해 'C랩 아웃사이드 경북' 개소식을 환영하고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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