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피드’로 뜬 글로벌 신성 피프티 피프티 “중소돌 기적? 음악의 힘이죠” [MK현장]
‘글로벌 대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데뷔 4개월 만의 빌보드 메인차트 입성 등 핫한 성적표를 마음에 품고 ‘진정성’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피프티 피프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가 데뷔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핫100’과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100’ 등 양대 차트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성과를 이뤄낸 데 따라 마련된 자리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월 24일 발매한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 타이틀곡 ‘큐피드’(Cupid)가 2023년 4월 15일 자 빌보드 ‘핫100’ 85위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이 곡은 진입 첫 주 100위에 이어 2주차 94위를 기록했으며 3주차에 8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또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는 지난 주 96위로 첫 진입한 데 이어 이번 주 61위에 오르며 2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세계 팝 차트에 데뷔 4개월이라는 최단시간 내에 입성한 데 대해 새나는 “사실 지금까지도 믿기지 않고 너무너무 감사할 뿐이다. 우리가 늘 활동하면서, 연습생 때부터 우선순위로 생각했던 게 어떻게 하면 우리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시너지를 담을 수 있을까였는데 그런 부분이 듣는 분들꼐 마음에 닿은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시우는 “우리가 유명 차트에 이름을 올릴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 프로듀서님이 소식을 알려주셨는데 같이 있던 아란이와 입을 틀어막았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예상하지 못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고 말했다.
아란은 “자다 일어났는데 ‘우리 들었대’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믿기지 않았다. 곡이 좋아서 ‘언젠가는 잘 될 곡’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생각 못 했다. 또 두 가지 버전으로 준비된 곡이고, 우리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키나는 “처음 프로듀서님께 연락 받고 너무 놀라서 부모님께 카톡을 드렸다. 보는 순간 긴장됐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키나는 “연습생 때 로망은 길을 걸어갈 때 우리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이었는데 최근 가게나 상점을 지나가면서 우리 노래 나오는 걸 듣고 조금은 실감하게 됐다. 지금의 인터뷰 자리 자체로도 실감난다”고 말했다.
아란은 “정말 많은 선배님들께서 우리 음악을 언급해주셨다. 그와중에 공통된 말씀은 ‘음악이 좋다’는 것이라 너무 기분 좋았다. 우리가 음악성이 좋은 그룹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표현을 듣고 있는 데 대해 시우는 “기획사 관련해서는 한번도 기적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회사에서 우리에게 관심을 집중해주셔서 우리가 더 뭉쳐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먼저 반응을 얻으며 ‘역수입’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 대해 새나는 “우리 음악을 많이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는 데서, 우리 음악 형태가 이지리스닝에 몽글몽글한 신스팝 느낌이라 듣기 편하게 생각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해외만큼의 느낌은 안 온다고도 하시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국내 분들도 많은 사랑 주신다고 생각한다. 국내 분들도 더 많이 들어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틱톡에 올라온 해외 틱톡커의 BGM으로 사용해 인기를 얻게 된 데 대해 키나는 “우리 음악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틱톡에 사용된 덕분에 우리를 알려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을까. 새나는 “틱톡 덕분이지만 우리가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드렸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직접 참여한 ‘큐피드’ 챌린지에 대해 시우는 “챌린지는 너무 재미있게 참여했다. 현타는 없었고 오히려 우리가 더 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의견을 내며 재미있께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큐피드’ 곡 작업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곡을 타이틀로 정한 이유로 시우는 “2집 앨범을 우리의 세계관의 첫 시작인 프리퀄이다. 지난 1집 ‘더 피프티’와는 조금 다르게, 사랑에 서툴고 순수한 소녀의 마음을 담고 싶었다. 큐피드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나아가겠다는 성장의 의미를 담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업 과정도 떠올렸다. 아란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메시지를 잘 담을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이번에도 시안 프로듀서님과 함께 곡에 대한 이해를 심도 깊게 하려 노력했다. 계속 작업하면서 보컬적으로나 랩적으로 우리의 컬러를 메시지로 담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녹음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특별한 음색으로 사랑받는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새나는 “우리 음색이 각자 뚜렷하기 때문에 네 명의 멤버가 코러스를 쌓고 화음을 이뤄서 들려드리고자 했다. 아란이와 내 음색이 다르기 때문에 타이틀곡에선 블렌딩 될 수 있도록 디렉팅을 많이 해주셔서 그렇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란은 “연습생 때 월말평가부터 음색을 쌓아가는 연습을 했는데 그 덕을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진정성’이라고. 시우는 “우리는 연습생 때부터 음악의 진정성을 담은 것을 생각해왔고, 그런 반응이 오는 것이 감사하고 영광이다”고 말했다.
아란은 “곡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뚜렷했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나아간다는 의지를 담고 싶었다. 큐피드는 도움의 손길인데, 우리 곡에선 큐피드가 큰 도움이 되진 못했고 우리가 주체적, 능동적으로 해냈을 때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온전히 우리 힘으로도 이뤄낼 수 있는 게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 행보에 대한 부담도 솔직하게 밝혔다. 시우는 “사실 부담도 되고, 앞으로 어떤 곡을 보여줄 지에 대한 고민도 된다. 다음 앨범에 있어서 더욱 완성도 높은 피프티 피프티만의 곡을 보여드리고자 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우는 “데뷔한 지 많이 안 됐는데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 되겠다”고 말했다. 새나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겸손하고 겸허한 자세로 앞으로의 활동에도 나서겠다. 다음엔 더 멋있게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아란은 “우리 이야기를 직접 전달드릴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키나는 “이 자리 자체가 영광이었고, 허니즈(팬덤명) 분들께 좋은 음악,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 곡은 스포티파이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곡은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송 글로벌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미국 차트에선 14위, 영국 차트에선 37위를 각각 기록했으며, 스포티파이 바이럴 송 차트에서는 1~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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