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스크 쓰고 돌아온 주세종..."울산전, 팬들한테 승리 안겨드리고 파"
[포포투=오종헌(대전)]
'캡틴' 주세종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오는 주말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각오를 드러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2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에서 거제시민축구단(K4리그 소속)에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전은 다음달 2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16강전을 치른다.
이날 대전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오는 주말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울산은 올 시즌 개막 후 6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팀이다. 만만치 않은 팀과 경기해야 하는 만큼 주중 FA컵 경기에서 주요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수였다. 이에 그동안 교체로 뛰던 선수들과 B팀 자원들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주세종이다. 주세종은 지난해 여름 대전에 임대로 합류했다. 곧바로 팀 내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승격에 큰 공을 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됐다. 그리고 개막 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부상 악재가 닥쳤다.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마친 주세종은 5주 가량 회복기를 거쳤다. 그리고 거제와의 FA컵 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주세종은 특별 제작한 보호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반전 45분을 소화했다.
경기 후 '포포투'와 만난 주세종은 "부상 후 재활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고, 또 승리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처음 진단 받았을 때 6주 정도면 뼈가 붙을 거라고 했다. 지금 딱 5주가 지났다. 마스크를 쓰고 뛰면 괜찮을 것 같아서 출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세종은 "최소 2~3경기 정도는 더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마스크를 안 끼고 할 때처럼 하는 건 솔직히 쉽지 않다. 또 순간순간 마스크가 흔들릴 때가 있다. 패스를 해야 하는 타이밍에 한 번 더 공을 터치하게 되는 등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직접 언급한 것처럼 주세종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경기 도중 마스크를 만지거나 한두 차례 패스 타이밍을 놓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스크 때문에 시야가 가리는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특유의 중장거리 패스를 통해 공격 활로를 열었다. 충분히 제 역할을 수행한 주세종은 이제 '거함' 울산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주세종은 "우리 선수들이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홈에서 승률이 좋다. 물론 울산은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홈에서만큼은 꼭 팬분들한테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다"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선수들 역시 지난 수원FC전 패배(3-5 역전패)의 아쉬움을 다 털어냈다. 주세종은 "우리는 프로다. 그렇기 때문에 지는 건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일단 K리그1 무대에 잔류하는 것이고, 그런 패배를 당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수원FC전 이후 선수단 분위기가 나쁘거나 그렇지는 않다. 다들 울산과의 경기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FA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B팀 선수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잊지 않았다. 주세종은 "사실 오늘 전반전 끝나고 어린 선수들한테 좀 쓴소리를 했다. 충분히 갖고 있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인데 그 모습이 안 나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K4리그 팀이고 우리는 K리그1에 있는 팀이다. 선수들에게 그런 자부심을 갖고, 좀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선수들이 모두 자신감, 자부심을 갖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사진=포포투, 대한축구협회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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