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존재감, 이 정도였어?...“실적에 영향 없다” 답한 국내기업이 무려

대한상의 수출기업 440곳 조사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 완화 후 경제활동이 재개(리오프닝)되는 가운데 이게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440개 수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응답 기업의 60.8%는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해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 답변이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기업의 매출과 수익 등 경영 실적 차원에서 중국 리오프닝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 효과를 예상한 기업은 38.2%였고 경영 실적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4.4%에 달해 중국 경제 낙수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리오프닝이 경영 실적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가장 크게 기대되는 부분으로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 증가(56%)와 중국산 부품 소재 조달의 공급망 안정(24.2%)을 많이 꼽았다. 이어 물류차질 완화(9.9%), 중국 진출 기업 가동 정상화(8.8%)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반대로 경영 실적에 영향이 없거나 부정적 효과를 예상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대중국 수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54.7%)이란 응답을 가장 많이 내놨다.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기업도 34.1%에 달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나 정상화하고 있지만 대중국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응답 기업의 72.7%는 대중국 사업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고 늘려갈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8%, 점차 줄여갈 계획이라는 기업은 9.3%였다.

중국 리오프닝을 국내 기업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는 한·중 관계 개선(32%), 미·중 갈등 같은 대중국 사업 불확실성 해소(30.6%), 수출 증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개(15.1%),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애로 해소(11%), 중국 내 무역 장벽·기술 규제 완화(10.1%) 등이 꼽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신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국제적 분업체계 붕괴는 국가 성장뿐 아니라 기업 생존에도 위협적”이라며 “수출 회복을 통해 국내 경제의 성장 동력을 다시 불붙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 수요·공급 측면 해결 방안이 아닌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국가적 연대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