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백신 개발 어디까지?… HK이노엔, 동물실험 시작

이창섭 기자 2023. 4. 13. 14: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자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HK이노엔이 개발한 2세대·3세대 두창(천연두) 백신이 엠폭스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동물실험이다.

연구에 20억원이 소요되며 2세대 두창 백신의 적응증 확대와 3세대 엠폭스 백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HK이노엔이 개발해 허가받은 2세대 두창 백신과 현재 비임상 단계에 있는 3세대 두창 백신이 엠폭스 바이러스에도 면역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1월 연구 용역 발주HK이노엔 개발한 2세대·3세대 두창 백신의 동물실험 연구두창→엠폭스 백신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 연구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1월 연구 용역 발주
HK이노엔 개발한 2세대·3세대 두창 백신의 동물실험 연구
두창→엠폭스 백신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 연구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자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HK이노엔이 개발한 2세대·3세대 두창(천연두) 백신이 엠폭스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동물실험이다. 연구에 20억원이 소요되며 2세대 두창 백신의 적응증 확대와 3세대 엠폭스 백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용역 발주한 엠폭스 바이러스 백신 개발 연구가 최근 동물실험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의해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1월 '원숭이모델에서 두창 백신에 대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방어능 평가'라는 제목의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HK이노엔이 개발해 허가받은 2세대 두창 백신과 현재 비임상 단계에 있는 3세대 두창 백신이 엠폭스 바이러스에도 면역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다. 총연구비는 20억원, 연구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365일 이내다.

2세대 두창 백신의 적응증 확대는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얘기가 나왔다. 동물실험에서 사용되는 원숭이 가격이 한 마리당 약 1억원이고, 결과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 10마리가 필요하는 등 까다로운 연구 조건에 수탁 기관 선정이 늦어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돼 허가받은 엠폭스 백신은 해외 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진네오스(JYNNEOS)'가 유일하다. 질병관리청은 연구 필요성과 관련해 "현재 국내에 비축 및 개발 중인 두창 백신에 의해 유도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특이 면역원성을 평가할 필요가 있으며, 면역원성 평가 항목 중 감염방어능 평가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동물실험으로 사용되는 게잡이 원숭이에게 각각 2세대·3세대 두창 백신을 투여한 후 엠폭스 바이러스를 주입해 면역원성과 감염 방어능을 평가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HK이노엔 2세대 두창 백신의 엠폭스 적응증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2세대 두창 백신은 생물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용도로 약 3500만명분이 비축돼 있는데 이를 엠폭스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게 허가를 추진하는 것이다.

또한 연구 결과는 질병관리청과 HK이노엔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3세대 두창 백신의 1상 임상 시험 계획(IND) 제출에 활용될 수도 있다. 2세대 백신은 면역저하자 환자에게 투여 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특수한 바늘로 피부에 상처를 내 투여하는 방식 때문에 접종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3세대 백신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 관계자는 "3세대 두창 백신의 비임상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며 "엠폭스 적응증의 사람 대상 임상 시험 진입은 추후 연구 결과에 따라 질병관리청과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국내 9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국내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 엠폭스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특히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환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에 이미 감염병이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질병 특성상 대규모 발생 가능성이 낮고 치료제 등 대응 수단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중 보건 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엠폭스가 국내에 유행하기 전에도 질병관리청과 HK이노엔은 3세대 두창 백신을 개발하고 있었다. 지금은 엠폭스 백신 개발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본래는 생물 테러 대응 등 국가 안보 차원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