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민 서산 보냅시다” 단호하게 고개 저은 수베로, 인내의 효과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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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민(22‧한화)의 투구를 어떻게 봤느냐는 물음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아빠 미소'를 지었다.
수베로 감독은 스미스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남지민의 계속해서 선발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 또한 1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작년에 주변에서 서산(한화 2군 소재지)으로 내리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가 꾸준하게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남지민을 1군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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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남지민(22‧한화)의 투구를 어떻게 봤느냐는 물음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아빠 미소’를 지었다. 단순히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 투구를 해서가 아니었다. 이 유망주의 성장 과정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남지민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상대 에이스 양현종(KIA)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만들어줬다. 최고 시속 152㎞, 평균 148㎞의 강력한 포심패스트볼을 바탕으로 KIA 타선을 당당하게 막아냈다. KIA 타자들이 패스트볼 쪽에 대응을 했지만, 남지민이 가진 공의 힘에 눌렸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는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았고,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의 부상으로 다시 기회가 생겼다. 수베로 감독은 스미스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남지민의 계속해서 선발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스미스가 돌아와도 로테이션 잔류를 놓고 한 번은 고민을 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성장세가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고민이 될 수 있다.
사실 지난해는 웃는 날보다는 그렇지 않는 날이 많았다. 시즌 22경기에 나갔지만 2승을 거두는 동안 11번의 패전을 안았다. 이제 스무 살을 갓 넘긴 투수에게는 가혹한 시즌이었을지도 모른다. 2군에 보내 조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 있었다. 수베로 감독 또한 1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작년에 주변에서 서산(한화 2군 소재지)으로 내리는 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가 꾸준하게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남지민을 1군에 뒀다. 1군에서 경험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1군 등록일수만 148일을 기록했고, 남지민은 캠프에서의 좋은 성과와 함께 더 좋은 투수가 됐다는 것을 11일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고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주위의 2군행 권유를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기회를 줬고, 경기력의 발전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작년 이 친구가 겪었던 성장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숫자만 보지 않고 매 경기마다 경기력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믿음을 드러냈다.
한화는 문동주라는 좋은 투수 자원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개편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남지민도 그 구상 속에 포함되어 있다. 올해도 우여곡절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의 말대로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다.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의 성장 일기가 어떤 과정을 거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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