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시즌 초반이지만‥리그 꼴찌 '삼성'

석원 2023. 4. 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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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최하위인 9위에 자리한 라이온즈...'삼성'이라는 이름의 프로구단 모두가 최하위에 자리한 2023년 봄.

이제 2023시즌을 시작한지 10경기 정도를 돌파한 KBO리그입니디만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조금씩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천 등의 이유로 팀 간 경기 숫자가 다소 차이가 있는 가운데 9경기를 치른 삼성라이온즈는 SSG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 2번째 경기에서도 패하며 6연패와 함께 한화와 함께 공동 9위, 최하위에 위치합니다.

2번의 역전승을 제외하고는 7경기를 패한 삼성라이온즈, 이 과정에서 선취점을 뽑은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고, 선발투수의 승리는 아직 없습니다. 처참하고 초라한 삼성라이온즈의 시즌 초반, 그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대구MBC 스포츠플러스에서 한 번 짚어봅니다.


전력 보강은 없고, 이탈은 있었다
야구가 끝난 뒤 팀 전력을 가다듬는 기간, 프로야구단의 겨울은 흔히 스토브리그라 불리는 시간을 통해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요. 삼성라이온즈의 지난 겨울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플러스 없이 마이너스만 있었습니다.

팀 내 명확했던 부족 포지션에 대한 FA영입이나 트레이드 같은 시도는 없었고, 오히려 내부 FA인 김상수와 오선진이 팀을 떠났죠. 보상선수로 영입된 kt 출신 외야수 김태훈이 추가된 전력의 전부입니다. -그나마 김태훈 선수는 시즌 초반 부상과 함께 여름까지 보기 힘들 전망입니다.- 3인 포수 체제를 운영할 만큼 탄탄하고 두터운 포수진을 바탕으로 트레이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측에 그쳤죠. 삼성의 겨울 계약에서 성과라고 부를 수 있는 지점은 외국인 선수 3인방을 잡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전력 보강이 꼭 외부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건 아닐 수 있습니다. 또, 삼성에게 부족한 포지션에 대한 시장이 활발하지 못했던 지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하위권인 7위로 마친 팀이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막을 앞둔 전문가들의 평가에서 삼성은 높은 자리를 부여받기 힘들었습니다. 상당수의 해설자들은 하위권 팀으로 삼성과 한화를 꼽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라면 삼성은 앞으로 보강될 전력에서도 큰 기대는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시즌 중 어떤 식의 전력 충원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겠지만, 현재 예정(?)된 전력 보강은 여름 전역을 앞둔 최채흥과 최지광 정도인데요. 불펜부터 선발진에 상당한 도움이 될 선수라는 점에서는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만, 이 시기쯤 삼성 성적이 어떤 위치일지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팀의 상황입니다.


투자가 줄었는가? 자존심이 사라졌는가?
삼성라이온즈의 투자에 대한 지적은 2016년을 기점으로 커졌습니다. 창단 이후 2001년까지는 구단주가 그룹 회장이었던 삼성, 이후에도 삼성의 계열사로서 나름의 위치를 가지고 있던 팀이 바로 삼성라이온즈였습니다. 하지만, 2016년 삼성그룹 산하에서 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 산하로 편입되면서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고 팬들의 우려도 커지기 시작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점 이전인 2011~2014년 통합우승과 2015년 정규리그 1위라는 화려한 성적표와 대비되는 결과를 보여주는데요. 창단 이후 최하의 성적표인 2016년 9위를 시작으로 99688시대를 연 삼성, 2021년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 갈 정도로 선전도 펼쳤지만, 최종 3위로 마친 뒤 다시 지난해 7위에 자리하며 가을야구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제일기획 이후 투자가 줄지는 않았다는 점을 삼성라이온즈는 늘 강조합니다. 실제로 삼성은 팀 평균 연봉 2위를 기록 중이며, 2023시즌 전체 연봉 1위 선수도 삼성 구자욱입니다. 돈을 줄이진 않았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이죠. 그리고 다양한 마케팅과 활동 면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사실관계를 따져보면 분명 삼성의 투자와 결과는 비난만 하긴 힘든 지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승이나 순위에 대한 투지가 보이지 않는 건 분명한데요. 선수단 내에서 느끼는 무게와 그룹에서 보는 관점, 또 모기업이라 할 제일기획이 바라보는 지점은 다 다르게 느껴집니다. 과거처럼 가장 우수한 팀으로 '삼성'이라는 이름이 자리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무게감은 없다는 겁니다. 돈의 영역이 아닌 명문구단으로서의 수치적 결과가 없는 삼성의 오늘은 팬들에게 늘 비난의 대상이 되며,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아픈 대목입니다.

프로리그 모든 곳에 아래 위치한 '삼성'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즌 초반이지만, 최하위라는 낯선 자리에 위치한 삼성라이온즈. 삼성이 가진 자존심 중에 하는 창단 이후 최하위를 단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는 걸 감안할 때 지금의 위치는 매우 아프게 느껴집니다. 물론, 운이 없었던 지점도 많았습니다. 또, 충분히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고 상황이기도 하죠. 하지만, 지금 삼성은 10개 구단 중 가장 아래 위치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라면 '삼성'이라는 이름을 다른 종목의 순위표에서 대부분 가장 아래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시즌 초반이지만, K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2위에 위치한 수원삼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 이미 시즌을 마무리한 겨울 종목 구단들의 상황도 동일하다는 점 또한 아픕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간 KBL에서 정규시즌을 일찌감치 최하위로 마무리한 서울삼성, 한때 최고의 명문구단이었던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까지... 삼성의 이름은 모두 다 각각의 리그 최하위에 자리한 성적표가 2023년 4월 '삼성' 프로구단들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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