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0채 중 4채는 '빈집'.. "서울은 더 어두워"

제주방송 김지훈 2023. 4. 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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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율 64.6%.. 수도권 입주율↓
지방 입주율 소폭 올라.. 여전히 60%대
2명 중 1명 '기존 주택 매각 지연' 이유
가격 기대 심리 등 반영.. 실거래 정체
4월 입주전망 84.7%.. 전달보다 상승세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아파트 입주율이 소폭 상승세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더해 입주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까지 불거졌지만, 아직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전방위 규제 완화에 회복 기대감을 키웠던 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율이 주춤거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반짝' 입주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10채 가운데 4채는 제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빈집으로 남았습니다.

지방으로 온기가 번진다고 하지만, 오른 수준도 기준을 훨씬 밑도는 60%대에 그쳐 활기를 점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규제 완화 덕분에 집주인이나 세입자들의 자금 조달이 원활해졌지만 정작 2명 중 1명 꼴로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 가격을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한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아파트 입주율 64,6%.. 10채 중 6채꼴 주인 찾아

오늘(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4.6%로 전월보다 1.3%포인트(p) 올랐습니다.

5대 광역시가 전달(60.6%)보다 0.4p 오른 61.0%, 기타 지역은 전달(60.1%)보다 3.8%p 올라 63.9%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수도권은 전달(77.1%)보다 3.5%p 하락한 73.6%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입주율 '주춤'.. 지방 입주율 개선세

지역별로 강원권(52.0%→60.0%)과 대전·충청권(59.7%→64.0%), 광주·전라권(59.3%→64.2%)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중심으로는 주춤한 양상입니다.

서울(79.7%→76.2%)과 인천·경기권(75.8%→72.3%)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수도권 입주율은 2021년 12월(92.4%)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으로 지난 2월 입주율이 소폭 증가했던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기존 집 안팔려 입주 못해" 가장 많아.. '가격 기대심리' 반영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45.5%)이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29.1%),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12.7%), '기타'(10.9%) 순으로 답했습니다.

'세입자 미확보'를 꼽은 응답은 지난 설문보다 감소했습니다.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일괄 폐지에 따라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유동성이 증가했고, 시중은행(인터넷은행 포함)의 전월세대출 금리 인하와 신규 전월세대출상품 출시 등으로 자금 조달이 전에 비해 수월해진게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나마 자금 확보가 수월해지면서 세입자 등 확보는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질적인 매매 환경은 크게 달라진게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부동산 관련업체 관계자는 "주택 전매 제한 규제 등이 풀렸다고 하지만 정작 시장에 나온 새 매물(분양권 포함)들이 많은 건 아니"라면서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 집을 마냥 비싸게 팔수도 없어 기다리는 분위기인데다, 나온 매물도 가격대가 높아 실거래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입주전망지수 '반짝'.. 침체 추이 등 지켜봐야

4월 입주전망지수가 전달보다 상승세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지수가 84.7%로, 전달(80.2%)보다 4.5%p 올랐습니다.

수도권이 79.1%로 전달(71.0%)보다 8.1%p, 광역시가 89.3%로 전달(75.4%)보다 13.9%p 상승하면서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제주만 해도, 87.1%로 전달(77.7%) 70%대에서 80%대로 훌쩍 뛰었습니다.

전매제한 기간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 시장 자금 조달 등이 수월해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치 역시도 기준치(100)는 밑돌면서, 본격 회복세를 점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주율이 여전히 침체 국면이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입주전망지수는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시장 전망을 설문조사 방식으로 묻고 지수를 산출합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했고, 지수는 '좋음' 응답 비중에서 '나쁨' 응답 비중을 빼고 100을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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