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퀄컴 1조 과징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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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글로벌 반도체·통신장비 업체 퀄컴에 부과한 1조원대 과징금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11일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구글에 과징금 421억원(잠정)과 시정명령을 부과한 데 이어 퀄컴에 대한 거액의 과징금 부과가 결정된 것이다.
대법원 3부는 13일 퀄컴 인코포레이티드와 퀄컴 테크놀로지 인코포레이티드, 퀄컴 CDMA 테크놀로지 아시아퍼시픽의 상고를 기각하고 공정위의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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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글로벌 반도체·통신장비 업체 퀄컴에 부과한 1조원대 과징금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11일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구글에 과징금 421억원(잠정)과 시정명령을 부과한 데 이어 퀄컴에 대한 거액의 과징금 부과가 결정된 것이다.
대법원 3부는 13일 퀄컴 인코포레이티드와 퀄컴 테크놀로지 인코포레이티드, 퀄컴 CDMA 테크놀로지 아시아퍼시픽의 상고를 기각하고 공정위의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공정위는 지난 2016년 이들 3개 회사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 1조311억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퀄컴이 모뎀칩세트 공급과 특허권을 연계해 기업들에 이른바 '갑질'을 하고 특허권을 독식했다는 이유에서다.
퀄컴은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이동통신 표준필수특허(SEP)를 보유하고 있는데 특허 이용을 원하는 사업자에게 SEP를 차별 없이 제공하겠다는 '프랜드(FRAND) 확약'을 하고 SEP 보유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삼성·인텔 등 칩세트사가 계약 체결을 요구하면 이를 거부하거나 판매처를 제한하는 등 실질적인 특허권 사용을 제한했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또 퀄컴이 칩세트를 공급받는 휴대전화 제조사들에도 특허권 계약을 함께 맺도록 강제했고 이렇게 강화한 칩세트 시장 지배력을 지렛대 삼아 휴대전화 제조사와의 특허권 계약도 일방적인 조건으로 체결했다고 공정위는 결론 내렸다.
이에 퀄컴은 이듬해 공정위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2019년 서울고법(원심)은 공정위 시정명령 10건 중 8건이 적법하고 과징금도 정당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퀄컴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처분을 그대로 확정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타당성 없는 조건 제시와 불이익 강제 행위 등이 다른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어렵게 하는 행위로서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해당하는지에 관한 판단 기준을 재확인·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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