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 "호불호 갈릴 것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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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모 아니면 도가 될 거라고 예측했어요. 배우들도 다 그랬고요."
영화 '킬링 로맨스' 개봉을 하루 앞둔 13일 이원석 감독을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감독은 "여래의 경우 동화 속 공주 같은 캐릭터를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뻔뻔하고 자연스럽고 너무나도 아름답고 모든 걸 다 갖춘 사람이 누굴까 생각했을 때 이하늬 씨밖에 없었다"면서 "대본을 보자마자 이하늬 씨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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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모 아니면 도가 될 거라고 예측했어요. 배우들도 다 그랬고요."
영화 '킬링 로맨스' 개봉을 하루 앞둔 13일 이원석 감독을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영화를 보고 서로 물고 뜯으면서 떠드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는 그런 게 너무 좋아요. 서로 영화 얘기하면서 '야 그것도 영화냐' 이런 거요. 저도 그런 지가 너무 오래됐어요."
'킬링 로맨스'는 은퇴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연예계에 복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남자사용설명서'(2012)를 통해 공고한 팬층을 형성한 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통통 튀는 그만의 감성을 스크린에 구현해냈다.
B급 감성이 녹아든 유머 코드, 독특한 설정과 대사는 신선하다 못해 생소하기까지 하다.
이 감독은 "요새 친구들은 어떤 걸 가지고 웃는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했다.
"제가 아는 코미디와 또 다르더라고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병맛'보다 더 많은 진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이번 작품은 '남자사용설명서' 보다 훨씬 상업적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10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편안한 코미디라고 했을 때 '남자사용설명서'가 3∼4 정도라면, '킬링 로맨스'는 7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는 또 "'남자사용설명서'는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킬링 로맨스'는 더 큰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조나단이라는 캐릭터는 상징적인 인물이에요. 솔직히 우리의 취향은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잖아요. 우리는 알고리즘이라고 얘기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스라이팅 같은 거죠. 그런데 그 사람들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는 믿음 아래 그걸 하는건데, 조나단이 딱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킬링 로맨스'에서 연출만큼 돋보이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주인공 여래 역을 맡은 이하늬는 하드코어한 코미디와 정극을 자유롭게 오가며 노련한 연기를 선보인다. 이선균은 조나단 역을 맡아 파격적인 코미디 연기를, 여래의 팬클럽 범우 역의 공명은 귀여운 매력을 펼쳐 보인다.
이 감독은 "여래의 경우 동화 속 공주 같은 캐릭터를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뻔뻔하고 자연스럽고 너무나도 아름답고 모든 걸 다 갖춘 사람이 누굴까 생각했을 때 이하늬 씨밖에 없었다"면서 "대본을 보자마자 이하늬 씨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선균 씨는 제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배우에요. 선균 씨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완전히 다른 걸 하면 재밌겠다 싶었죠. "
차기작으로 정극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 감독은 "코미디는 들어가겠지만 다른 느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영화를 계속 하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영화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노력하는 거죠. 제 입장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러블리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는 거고요."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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