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법 대안 ‘쌀 수출’ 박차 가하는 정부, 국내 첫 ‘유기농 수출 전문 단지’ 조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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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첫 유기농 식품 수출 전문 생산 단지를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1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쌀 생산이 많은 전라남도에 유기농 식품 수출 전문 생산 단지를 짓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기농 농산물 생산 단지를 기반으로 국가별 인증을 취득하는 방안을 살필 것"이라며 "수출할 나라별로 원하는 종자나 상품이 다를 수 있어 품목도 별도로 고민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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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에 생산단지 지어지면 ‘쌀 수출’에 날개 달릴 듯
친환경 농식품 수요 늘자 발맞춰 대응하는 정부
정부가 국내 첫 유기농 식품 수출 전문 생산 단지를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초과 생산되는 쌀이 많은 상황에서 수출이 활발해질 경우 쌀값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쌀 생산이 많은 전라남도에 유기농 식품 수출 전문 생산 단지를 짓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라남도는 유기농 식품 생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전라남도 지역 곳곳에서 생산된 유기농 쌀은 미국과 홍콩 등으로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라남도 해남군의 한 영농조합은 국산 유기농 쌀 500톤(t)을 미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후속 물량까지 합치면 2년간 총 1200톤의 국산 유기농 쌀이 미국에 수출된다. 전라남도 영암군의 서영암농협은 유기농 쌀인 ‘학이 머문 쌀’을 미국 서부지역으로 총 400톤 수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라남도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은 3만6106㏊로 전국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유기농 인증 면적은 2만4697㏊로 전국 유기농 인증 면적의 63%가 전라남도에 몰려있다. 친환경 채소는 화학농약이나 화학비료, 성장조절제 사용에 제한을 두지만, 유기농 채소의 경우 모든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해선 안 된다.
유기농 식품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일본, 중국 등 동북아 지역에서도 친환경 농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식과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163조원에 달한다. 미국 67조원, 독일 20조원, 프랑스 17조원, 중국 13조원 등이다. 우리나라는 5000억원 수준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주요 판로가 학교 급식(33%), 대형유통(23.2%), 중소마트(12.1%)로 학교 급식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해외 시장을 겨냥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유기농 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유기농 식품 산업 활성화에 더불어 이번엔 수출 전문 단지 조성에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유기농 산업 복합 서비스 지원 단지 조성 사업’ 사업자로 경북 울진군을 선정했다. 조성 사업은 친환경 농업 자원을 보유한 지역에 친환경 농업 교육·체험·소비 공간을 만들어 소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사업은 2015년 충북 청주시를 시작으로 충주시, 전남 구례군, 경기 광주시, 전북 순창, 충남 부여군, 경남 거창군 등 총 7곳에 이어 경북 울진군까지 8곳으로 늘어났다.
유기농 식품 전문 단지 조성을 위해 농식품부는 국내 유기농 식품 생산 현황부터 조사한다. 지역별, 품목별 친환경 농산물 인증과 생산 동향을 파악할 방침이다. 유기 가공식품 업체별 생산 제품과 제조 지역, 원재료 조달 방법 등도 들여다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기농 농산물 생산 단지를 기반으로 국가별 인증을 취득하는 방안을 살필 것”이라며 “수출할 나라별로 원하는 종자나 상품이 다를 수 있어 품목도 별도로 고민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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