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고고학' 이완민 감독·이민휘 음악 감독이 완성한 '환상 없어'

4월 12일 개봉하여 다채로운 이벤트와 릴레이 GV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사랑의 고고학'이 극 중 음원 발매 요청이 쇄도했던 '환상 없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랑의 고고학'은 8년간의 연애와 4년간의 이별의 지난한 과정을 통해 느리지만 꿋꿋하게 변화하는 영실의 서툴지만 단호한 여정을 담은 영화.

환상 없이

너의 기억과 나의 기억은 스치고 지나갔지만
너의 눈길은 가장 가까이 닿았었지 나의 삶에
묻고 싶었어 너도 그런지
나와 함께 할 수 있는지

이제 나의 환상을 허무는 것은 너일까 나일 수 있을까
너에게 주었던 그 무엇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
두 발로 걷고 싶어 환상 없이 살고 싶어
그럴 만큼 강하게 환상 없이
강할 필요도 없이 환상 없이

'환상 없이'라는 키워드를 마음에 품은 채 '사랑의 고고학'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힌 이완민 감독은 극 중 OST 제작에 직접 작사가로 참여하여 화제를 모았다. 복잡한 관계 속 주인공 '영실'이 느끼는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표현한 가사와 이민휘 감독의 깊은 감성의 멜로디와 목소리는 관객들의 몰입을 더 하고 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 '환상 없이'는 '당신의 사월'(2021), '최선의 삶'(2021), '너에게 가는 길'(2021),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2021) 등 최근까지 화제의 한국 독립 영화들의 음악 감독으로 참여하여 영화계의 러브콜 1순위 대세 이민휘 음악 감독이 참여해서 영화의 정서를 깊고 풍부하게 만들었다.

영실이 바닷가를 달리는 모습으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는 영실이 겪는 복잡한 감정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일으킨다. “너의 기억과 나의 기억은 스치고 지나갔지만”이라는 첫 소절이 흘러나오며 영실과 인식의 첫 만남과 영실이 발굴 현장에서 느리게 주변을 돌아보는 모습이 교차되며 과거의 연애가 남긴 사랑의 유물들과 자신의 감정을 탐구해내는 영실의 모습이 그려진다. 흘러나오던 노래와 지나온 사랑의 시간이 멈추고 영실이 내뱉는 “고고학의 정의는 같아요. 과거의 유물을 통해서 사람의 본질을 연구하는 것”이라는 대사는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사랑의 지층을 탐구하며 관계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영실의 자세를 엿보게 한다. 이후, 변화하는 리듬과 망원경 사이로 관찰하던 영실이 깨달은 표정으로 발굴 현장을 쳐다보는 장면은 영실이 찾은 사랑의 유물이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두 발로 걷고 싶어 환상 없이 살고 싶어”라는 가사와 함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한결 가벼워진 영실의 모습에 함께 웃음이 지어지며 여운을 깊게 한다. 마침내 엔딩에 이르러 바닷가를 바라보다 달려가는 영실의 모습은 그동안 무겁게 짓눌렸던 짐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미래의 관계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영실을 기대하게 한다. 이처럼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이미 '사랑의 고고학'을 관람한 관객들에게는 더욱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예비 관객들에게는 지난한 연애와 성장의 경험을 떠오르게 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완민 감독 작사 X 이민휘 음악 감독 작곡의 '환상 없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여운을 더하고 있는 영화 '사랑의 고고학' 현재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맑은시네마, 엣나인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