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이어 성장도 로켓… 쿠팡, 롯데쇼핑 제쳤다

김수연 2023. 4. 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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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글로벌 유통기업 순위
롯데쇼핑 제치고 74위 안착
2021년까지 평균 성장률 61%
급성장 기업에 이마트 뽑혀

2023 글로벌 유통기업 순위

이마트가 국내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글로벌 250대 유통기업 중 60위권에 들며 한국 유통기업의 위상을 높였다. 쿠팡은 롯데쇼핑과 GS리테일, 홈플러스, 신세계백화점을 제치고 74위로 성장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13일 발간한 글로벌 유통기업 매출액·트렌드 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1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기준으로 이마트가 60위, 쿠팡이 74위, 롯데쇼핑이 91위, GS리테일이 162위, 홈플러스가 215위, 신세계백화점이 22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총 6개 국내 유통기업이 모두 글로벌 250위 안에 들었다.

단연 눈에 띄는 업체는 쿠팡이다. 쿠팡은 2020 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보다 순위가 24계단이나 상승했다.

쿠팡은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유통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글로벌 톱 10'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16∼2021 회계연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61.7%에 이르렀다.

쿠팡의 매출액 신장 배경에는 '활성고객(기간 내 1건 이상의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 수 증가(15%)'와 '활성고객 1인당 순유통매출액 증가'(30%)를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구매 양상 확대와 구매 제품 범주 다양화에 기인했다는 뜻이다.

신세계(23위, 17.4%)와 이마트(45위, 10.8%)는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글로벌 톱 50'에 이름을 올렸다. 2020 회계연도에는 25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신세계백화점은 이번에 순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기에 이어진 명품 보복 소비에 힘입어 강남점 매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롯데쇼핑과 GS리테일, 홈플러스는 2020 회계연도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글로벌 유통기업 1위는 월마트가 차지했다. 아마존, 코스트코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0위권 내 기업 중 중국 징둥닷컴은 순위가 2계단 올라 7위로 올라섰다.

250대 유통기업의 총매출액은 5조6000억달러(약 7400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5% 증가한 수준이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회계연도 기준 유통업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5.7%였다.

딜로이트는 유통기업의 핵심 트렌드로 '지속가능성'과 '미래의 매장'을 꼽았다. 지속가능성은 리셀(Resell, 되팔기), 관련 첨단 기술,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규제 및 프레임워크가 핵심이다.

리셀은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제고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절약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 시장 확대를 위해 유통기업은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리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리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첨단 기술 측면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제품 및 부품의 전 생애주기를 추적하고 재활용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제품 설계 단계에서 제품 순환 방식을 설계하고 트렌드와 수요를 파악해 재고를 효율화하는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유통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물류용 전기차 활용, 재생에너지 구입, 100% 재활용 포장재 사용 등 각종 이니셔티브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규제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미래의 매장도 최근 유통업계의 중요한 트렌드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인공지능·데이터 애널리틱스 등의 기술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계산 과정을 간소화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컨시어지 지원, 현장 수리, 발렛 파킹, 개인 맞춤 스타일링 등 고객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쇼핑 경험을 극대화해 오프라인 매장만의 특별함과 차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문장은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지속가능성과 미래의 매장, 두 가지 트렌드를 보이며 쇄신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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