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사 탄도미사일 고체연료 가능성”…尹 방미 전후 도발 계속되나
고체추진 ICBM 발사각·추력 조절 가능성
내부결속·한미압박 두루 노린 ‘다목적 카드’
北, 한미정상회담 시기에 추가도발 나설듯
이날 군은 북한이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준하는 새 무기체계를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북한은 이번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ICBM 사이의 애매한 고도와 사거리를 보여줬다. ICBM급 무기체계의 발사각도와 추력을 의도적으로 조절해 성능을 시험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군에 따르면 이날 북측 미사일은 수도 평양의 동남쪽 인근에서 발사돼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방향으로 약 1000km를 비행했다. 최대 고도는 3000km에는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행 중 미사일 단 분리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군은 여러 정황상 북한이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을 시험발사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에 대해 “북한이 열병식때 공개했던 여러 무기체계들이 있는데, 이들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고체연료 추친 ICBM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발사를 통해 이달 내 발사준비를 끝내겠다고 공언했던 군사위성 발사체 관련 기술을 점검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은 수 년 전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이테큼스(KN-24), 600mm 신형 초대형 방사포(KN-25) 등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은 대부분 고체연료화를 마쳤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추력이 140tf(톤포스)에 이르는 ICBM급 고체연료 추진 로켓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오늘 발사가 지난해 12월 15일 시험한 고체연료 추진 엔진을 이용해 만든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첫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관측했다. 김 교수는 “첫 시험에서 중거리인지 장거리인지 혼동을 일으킬만큼 정점고도가 높았다면 완성도가 상당 수준이 아닐까 싶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최대 국경일인 김일석 주석 생일에 즈음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한미의 전방위적 대북 압박에 맞대응하려는 ‘다목적 카드’로서 이날 발사에 나섰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의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 유출된 미 정부 문건 중에는 북한 열병식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포함됐다. 통신은 미국이 해당 기밀 문건에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다수의 ICBM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작동하지 않는 체계(미사일)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서술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자신들의 핵 역량을 과장하기 위해 미완성 ICBM을 대거 공개하며 허세를 부렸다는 판단이다.
북한이 남북 간 연락채널을 단절하고 ICBM급 고강도 도발에 나서면서, 향후 한·미·일을 겨눈 무력시위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말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을 노려 전략적 도발을 펼칠 개연성이 크다.
우선 지난해 공언했던대로 군사위성을 발사하거나, 고체연료 추진 ICBM 추가시험에 나서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북한이 지난달부터 주력하고 있는 수중·공중 모의 핵탄두 폭발시험을 통해 한국 내 주요 군사시설과 주한미군기지를 염두에 둔 전술핵무기 도발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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