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시장 19조 규모로 성장"…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진입 잇따라
ADC 시장, 지난해 약 8조 원 규모…연평균 22% 성장 전망
[더팩트|문수연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해 약 59억 달러(약 8조 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에는 약 13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DC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이 '링커(linker)'라는 연결 물질로 결합된 바이오의약품이다. 항체가 특정 세포를 표적 삼아 유도탄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암 효과는 강력하고 정상조직에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임상 1상에 진입한 ADC의 수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57개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ADC를 평가하기 위해 새로 시작된 임상시험은 249건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성과를 내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15년 중국 푸싱(Fosun) 제약에 208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총 12건의 ADC 관련 기술수출 통해 누적 6조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암젠과 1조6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대형 바이오 제약사도 ADC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삼성은 지난 2021년 7월, 바이오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을 목표로 1500억 원 규모의 이 펀드를 조성했다. 아라리스의 시리즈 A 투자 진행에 앞서, 삼성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단독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금은 아라리스의 ADC 후보물질 추가개발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은 아라리스와 ADC 치료제의 생산·개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ADC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ADC플랫폼 전문 기업 피노바이오와 ADC 기술을 도입하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후보 물질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항암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지난 1월에는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지분을 직접 투자·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참여하는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펀드를 통해 추가 확보했다.
종근당은 지난 2월 3일 네덜란드의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ADC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개발, 허가, 판매 마일스톤을 포함해 1억3200만 달러(약 1650억 원)로 상업화 이후 판매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된다. 이 계약으로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7월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텀바디'를 적용한 ADC 공동연구와 개발협약을 체결했으며, 삼진제약은 지난 1월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맺으며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로부터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에 ADC 위탁생산(CMO) 관련 설비를 갖추기 위해 증설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DC는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약효를 높일 수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ADC 시장이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ADC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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