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정복한 '룰러', 우승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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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오랫동안 몸담았던 젠지 e스포츠에서 징동 게이밍(JDG)로 이적한 박재혁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원거리 딜러 중 한 명이었다. 젠지의 핵심 선수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롤드컵과 LCK 우승컵을 모두 들어올렸다. 자연스레 중국 무대에서 박재혁이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졌다.
JDG에서도 박재혁의 활약은 이어졌다. 박재혁은 시즌 첫 경기 비리비리게이밍(BLG)과의 경기부터 쿼드라킬과 펜타킬을 따낸 끝에 단독 POG에 올랐다. 이후 시즌 중반 팀과 함께 잠시 주춤했던 박재혁은 후반 다시 기세를 찾으며 팀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끌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박재혁은 시즌 종료 후 LPL 올프로 퍼스트 원딜의 영광까지 거머쥐었다.
박재혁의 올 시즌 퍼포먼스를 요약하자면 한 마디로 '무결점 원거리 딜러'라고 할 수 있다. 시즌 중반 잠시 주춤했던 당시 상대 원거리 서포터에 고전했던 것을 제외하면,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박해나간 경기가 많았다. 교전에서도 발빠르게 합류하면서 킬을 쓸어담았고, 불리한 상황에서 팀을 역전시키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그러면서도 데스 수는 적어서 시즌 총 KDA가 9.0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로 마무리했다. 다시 말해 원거리 딜러에게 요구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냈다.
현재 메타도 박재혁에게 웃어준다. 지금 가장 티어가 높다고 평가받는 제리와 아펠리오스, 자야, 징크스는 모두 프로 커리어 내내 박재혁이 잘 다루기로 손꼽혔던 챔피언들이다. 통산 전적도 좋고, 이번 시즌 전적으로만 한정해도 결승전 상대 원거리 딜러인 '엘크' 자오자하오보다 승률이 모두 높다. 서포터와의 호흡이 중요한 루시안-나미 조합이 그나마 JDG 바텀에서 잘 못하는 조합이지만,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만큼 티어가 내려왔다.
다만 박재혁의 가장 강력한 카드 중 하나인 제리를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 될 수 있다. 박재혁은 BLG와의 지난 플레이오프 4라운드에서도 제리를 2차례나 플레이하면서 총 18킬 3데스로 압도적인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BLG는 이후 펼쳐진 EDG와의 경기에서 레드 진영일 경우 모두 제리를 밴하는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기간 도중 챔피언의 티어를 재정립하며 제리를 밴카드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결승전에서도 BLG가 제리를 밴하거나 가져갈 확률이 높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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