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아프간 활동 중단’ UN 경고에 탈레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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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26명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직접 만든 수제카펫과 보석, 가방, 말린 과일 등을 선보인 겁니다.
지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점령한 탈레반은 초기 약속과는 반대로 여성들의 권리를 하나둘 박탈하고 있습니다.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는 "여성 직원들 없이는 원조를 전달하는 업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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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에 왜 아프가니스탄 수제품들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26명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직접 만든 수제카펫과 보석, 가방, 말린 과일 등을 선보인 겁니다. 여행 제한과 비자 문제 등으로 대부분은 두바이로 직접 오지 못하고 물건만 전시됐습니다. 이 날 선보인 제품들은 품질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가격 또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저렴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지지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선뜻 지갑을 열었습니다.
여성의 날을 맞아 유엔개발계획(UNDP)가 지원한 이 전시회에는 첫 날 많은 국가의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들이 참석해 지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한국의 문성환 아프간 대리대사 또한 이 행사를 찾았습니다.)
제품을 만든 여성들과의 화상 연결도 이뤄졌는데, 이들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뤄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제한들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하다고 호소했습니다.
■ 심각해지는 탈레반 여성 탄압…박탈되는 여성 권리
지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점령한 탈레반은 초기 약속과는 반대로 여성들의 권리를 하나둘 박탈하고 있습니다.
탄압의 강도는 점점 높아져 여학생에 대한 교육을 금지했고, 놀이공원과 일반 공원, 체육관의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또 여성들은 얼굴까지 모두 가리는 부르카를 입도록 의무화했고, 남성 가족없이는 혼자 외출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또 취업도 제한했는데,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 내 유엔에서 근무하는 현지 여성들을 막아섰습니다. 여성들은 일하지 말라는 겁니다.
■ 결국 성명 낸 UN …'아프간 활동 중단' 검토로 경고
결국 유엔은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유엔은 11일 성명을 내고 여성 직원 근무 금지는 국제법 위반이며 따라서 유엔은 이를 따를 수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탈레반의 금지 조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계속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끔찍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지 운영에 대해 검토한다면서 직원들에게 다음 달 5일까지 집에 머물 것을 지시했습니다. 남성과 여성 직원 모두 해당하는 조치로 해당 직원은 3천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은 어떤 부정적인 결과도 탈레반 정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구호품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데, 남녀가 유별한 이슬람 문화 특성상 여성 직원 없이는 구호 활동이 어렵습니다.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는 "여성 직원들 없이는 원조를 전달하는 업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탈레반 "존중되어야 할 내부 문제…유엔 활동 장애물 원치않아"
이에 대해 탈레반은 "내부 문제"라고 응수했습니다.
탈레반 자비훌라 무자히드 수석 대변인은 "우리 국민의 모든 권리에 전념하고 있다"며 "국제기구 활동에 장애물을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누구에게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존중되어야 할 아프가니스탄 내부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의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 금지 등 국제사회 제재와 압력의 결과라고 국제사회를 비난했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탈레반 집권 후 여성 일자리는 25%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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