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시장 ‘백종원 거리’ 정말 간판 내렸다…“마음이 씁쓸”

12일 오전 9시45분께 예산시장 내에 세워졌던 ‘백종원 거리’ 간판이 철거돼 차량에 옮겨 싣기 위해 천으로 감싸고 있다. 2023.04.12

12일 오전 9시45분께 예산시장 내에 세워졌던 백종원 거리 간판이 철거되고 있다. 2023.04.12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이름이 내걸린 예산시장 입구 ‘백종원 거리’ 간판이 12일 철거됐다.

예산군은 이날 오전 9시45분경 백 대표와 앞서 협의한 대로 백종원 국밥거리 간판을 30여분 만에 철거 완료했다.

철거한 간판은 군에서 보관해 관리한다. 간판이 철거된 자리에는 당분간 간판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이 간판은 2018년도에 예산시장 입구에 만들었다.

이날 철거현장에는 일부 주변 시장 상인들이 나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 상인은 “백종원 대표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됐는데, 간판을 내린다고 하니 마음이 정말 씁쓸하다”고 아쉬워했다.

12일 오전 9시45분께 예산시장 내에 세워졌던 백종원 거리 간판이 철거되는 과정을 방문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2023.04.12

앞서 백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감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군과 협의했고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에 걸쳐 노력하고 큰 비용을 쏟았지만 (사장님들이) 불편했던 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면서 좋은 말도 조언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사전에 백종원 대표와 협의해 이름을 떼는 것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며 “백종원 간판은 군에서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