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말' 안희연 "내게 사랑이란 응원…♥양재웅은 좋은 응원자"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누가 '사랑이 뭔 것 같아요?'라고 물어보면 예전에는 희생이라고 했는데 이젠 응원인 것 같아요."
디즈니+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를 마무리한 그룹 EXID 멤버 겸 배우 안희연에게 '사랑'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13일 서울 강남구 써브라임에서 만난 안희연은 "최근에 알았다. 사랑을 대상으로 생각했더라. 주고받는 물질로 생각했다"며 "'내 안에서 피어난 느낌인데 왜 주고받는다고 생각했지?'라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 해방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전날 종영한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이성경)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김영광),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대만 디즈니+ TV쇼 부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안희연은 오래된 연인 동진에게 청첩장으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보하며 떠난 전 여자친구 민영 역이다. 민영은 동진과의 이별을 후회하며 지나간 사랑을 되찾으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행동하는 동진을 보며 눈물 훔친다. 점차 우주에게 향하는 동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동진이 대표로 있는 최선전람의 경쟁 회사에 접근한다.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2021), 웹드라마 '엑스엑스'(2020), '유 레이즈 미 업'(2021), 드라마 '판타G스팟'(2022) 등을 통해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쳐온 안희연은 이번 '사랑이라 말해요'에서 낯선 감성 연기에 도전하며 새 얼굴을 끌어냈다.
안희연에게 민영은 "도전"이었다. 안희연은 "겁이 많이 났는데 '에라 모르겠다. 한번 해보자' 하고 했다. 잘 마쳐서 뿌듯하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랑 연기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극중 민영과 배우 이성경이 연기한 우주는 대척점에 서 있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이성경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 안희연은 "혼자 연기해야 했다. 밑으로 들어가는 역할이라 언니가 괜찮냐고 걱정을 많이 해줬다"며 "성경 언니가 엄청 잘 챙겨주더라"라고 웃었다.
안희연은 '첫사랑'인 민영을 곧잘 소화할 수 있을지 부담감이 컸다고 했다. 안희연은 "첫사랑, X에 대해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면이 있다. 머릿속에 그렸을 때 긴 생머리에 머릿결이 좋고 살짝 여리여리하고 하얀 원피스를 입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할 수 있을지, 해도 민폐가 되지 않을지 고민이 있었다. 또 민영이 그동안 저라고 인식한 성격과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민영과 외적으로도 보다 가까워지려 꾸밈새에 공을 들였다. 안희연은 "사실 스타일리스트, 숍 선생님들이 노력해주셨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잖냐. 평소에 관심이 많고 잘 알면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외형적인 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 "살을 빼려고 열심히 노력했다"며 "집에서 뷰티 기기를 열심히 사용했다. 피부에 좋다는 영양제를 먹었다. 평소 몸가짐을 단정하고 깔끔하고 얌전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술에 취한 채 우주에게 업히는 장면을 앞두고 체중 감량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나 빡세게 다이어트를 했을 때"라며 웃어 보인 안희연은 "성경 언니가 딱 봐도 못 업을 것 같았다. 지금에 비해 5kg가 빠졌다"며 "안 먹었다. 언니가 믿으라고 했다. 매일 허벅지 만져보라고 했다. 업혀봤는데 힘이 좋더라"라고 회상했다.
안희연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1년째 공개 열애 중이다. 양재웅과 "가치관이 비슷하다"며 "쿵 하면 짝 하고 짝 하면 쿵 하는 건 있다. 마음을 먹고 선택할 때 응원해주는 좋은 응원자"라고 칭한 안희연이었지만 본업에 있어선 거리를 두는 편이라고. 안희연은 "사실 말을 많이 안 한다. 전 제 일에 있어선 거리 두는 걸 좋아한다"며 "공유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안희연은 최근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남자친구 양재웅을 만나기도 했다며 "아빠가 딸바보다. 아빠가 저한테 영향력이 있단 걸 확인하고 싶어 한다. 남자친구를 어떻게 한 번도 안 보여줄 수 있냐고 하더라. 엄마는 어찌어찌하다 몇 번 봤다. 소외됐단 서운함이 있었나보다"라고 돌이켰다.
이어 "서운하다는 표현을 잘 안 하는데 서운해하셨다"라며 "(남자친구가) 흔쾌히 좋다고 했다. 맛있는 고기 먹고 술 한 잔씩 하고 이야기가 잘 돼서 좋았다"고 전했다.
안희연은 가수와 배우 활동명을 나눠 사용하고 있다. 'EXID 하니'와 '배우 안희연'을 넘나들고 있는 안희연은 "하니든 안희연이든 나니까"라며 동명이인인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이야기했다. 안희연은 "뉴진스에 하니가 계신다. 큰일 날 뻔했다. 회사에 알아서 해달라고 해서 안희연으로 해주셨다. 선견지명이었다"며 손뼉을 쳐 보였다.
끝으로 안희연은 '사랑이라 말해요'로 "제 안에 있는 민영을 발견하고 인정하고 수용하고 예뻐해줄 수 있었다"며 "의존성에 대해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줄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를 마무리한 안희연. 사진 = 써브라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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